신개념 시민 공간 정치커뮤니티 ‘잇다’

 

삼송 스타필드 인근 단독주택 1층
박원석 전 국회의원 사단법인 설립
언택트 시대 사람 간의 관계를 잇고
다양한 정치현안 토론·소통 공간 모색

[고양신문] 지역사회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상상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지역 내 거점공간이 마련됐다. 삼송 스타필드 맞은편 조용한 도심외곽에 자리한 이 공간의 이름은 가칭 정치커뮤니티 ‘잇다’. 문자 그대로 코로나 등으로 인해 단절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잇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공간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곳에 출마하기도 했던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장<전 국회의원, 사진>이다. 참여연대 출신으로서 시민사회 활동에 잔뼈가 굵은 박 위원장은 전부터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각종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오랜 고민 끝에 사단법인 주도로 시민공간 ‘잇다’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치커뮤니티 '잇다' 설립을 주도한 박원석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정치커뮤니티 '잇다' 설립을 주도한 박원석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전부터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각종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취지를 밝혔다.

 

“고양시에 출마했던 정치인으로서 내 지역에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지역사회 변화를 꿈꾸는 다양한 이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사람도 키우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개인적인 정치행보와 연결해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간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간자체가 갖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박 위원장은 “장소를 여러 군데 물색하던 중 마침 도심외곽에 단독주택 1층이 나와 있어서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며 “교통편이 불편한 문제는 있지만 대신 주변여건도 조용하고 공간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곳 내부 인테리어도 손보고 공간에 어울릴만한 소품들도 직접 발품 팔아 구해오느라 여름휴가도 모두 반납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이곳 공간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높아진 시민들의 주권의식과 참여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정치·민주주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특히 고양시의 경우 높은 시민의식수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역할을 맡은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시민눈높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는 시민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결국 관계에서 비롯되고 함께 모여야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겠나”며 “상상력, 재미력, 놀이력을 가진 이들 누구나 이곳을 자유롭게 찾아와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내부 인테리어 모습(사진제공= 정치커뮤니티 '잇다')
내부 인테리어 모습(사진제공= 정치커뮤니티 '잇다')

 

공간운영을 위한 준비는 현재 차근차근 진행 중인 상태다. 운영을 담당하게 될 사단법인은 설립절차를 대부분 완료했으며 박원석 위원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다. 세부운영계획 또한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민주주의교육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세미나, 소모임 등 공간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당(?)도 가능하다. 공간 내에는 작은 부엌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고양시 청년들과 함께 민주주의 교육을 기획프로그램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등 한국사회 주요 인권주제를 비롯해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새롭게 도래할 직업영역 등 다양한 영역의 논의들이 포함될 수 있으며 직업으로서의 보좌관 교육 등 정치관련 교육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정치’라는 단어를 부각시키는 데 부담감은 없을까. 박 위원장은 “솔직히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정치와 공동체는 밀접한 관계이고 우리 삶을 결정하는 가장 궁극적인 영역이 결국 정치이기 때문에 정치커뮤니티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박 위원장은 “정당정치보다는 시민정치 차원에서 이곳이 지역사회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며 “주민자치나 풀뿌리민주주의 등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 공간의 정식개방은 9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공식 개소식은 갖지 않는 대신 각 그룹별로 초대의 날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특정 정당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치적 편향을 뛰어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다름을 이해하고 열어놓고 토론하면서 함께 협의하는 과정이 이 공간에서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굳이 복잡한 토론이 아니더라도 조용히 책 읽고 싶을 때 정치커뮤니티 ‘잇다’를 찾아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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