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북한산의 겨울’ 전시 여는 김문영 화가

맑고 푸른 겨울 북한산 화폭에 가득 
추모공원에서 특별한 전시 열기도
“미술작품이 일상 속에 녹아드는 세상 꿈꿔”

겨울 북한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로 전시를 열고 있는 김문영 화가.
겨울 북한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로 전시를 열고 있는 김문영 화가.

[고양신문] 오로지 북한산만 20년 이상 화폭에 담아 ‘북한산 작가’라 불리는 김문영 서양화가가 원흥동 아트아레나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북한산의 겨울’을 주제로 초대전을 열고 있다. ‘북한산의 초설’, ‘달과 북한산’, ‘북한산 은하수’ 등 북한산의 멋진 풍광을 담은 작품 16점을 만날 수 있다.

마포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결혼 후 고양시에 들어와 3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고양시민이다.
그는 가천대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여러 대학에서 강사와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르살롱 국제공모전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고, 개인전과 단체전 전시도 다수 했다. 고양시에서는 수년 동안 고양미협 부지부장을 맡았고, 고양여성회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977년도에 화가로 데뷔를 했으니 어느덧 그림 인생 50년이 넘었다. 그의 작품은 청와대, 통일부, 가천대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소장 중이다.

“산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산은 고양시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가까이 볼 수 있는 명산 중의 명산으로 친근하고 기운도 좋아요. 북한산 자체만으로도 조형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겨울철 북한산은 순백처럼 청아합니다.”

그의 그림 속 파란색은 우주와 영원을, 흰색은 자연과 순수를 상징한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 잡은 ‘북한산의 초설’은 눈 덮인 하얀 산을 배경으로 폭풍 한설에 굴하지 않는 나무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하얀색 사이로 생명의 색 녹색과 봄빛인 분홍빛이 보이는 듯하다. 겨울 산이지만 황량하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다. 진한 파란색 하늘에는 항상 별이나 달이 빛나고 있어서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북한산의 초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북한산의 초설'

19일 열린 전시 오프닝에서 김 작가는 “미술인으로서 사회와 역사를 생각하다 보니 작품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사람은 환경에 의해서 생성되고 소멸한다고 본다. 우리 후손과 이웃들에게 좀 더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미술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해, 한국자연환경미술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1년에는 삶과 죽음이 같다는 생각으로 고인과 유족을 위해 추모공원에서 전시를 했다. 당시 이런 곳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술인으로서 사회공헌을 한 경우라 보람이 컸다.
“요즘같이 절망감이 퍼져있을 때 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 집에 한 그림 걸기’ 운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미술의 생활화를 통해 문화가 일상 속에 녹아들기를 바랍니다.” 

현재 그는 원마운트와 아트페어를 준비 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잠시 주춤한 상태다. 앞으로 백두산도 그리고 싶다는 꿈이 있다. 미술 문화공간이자 갤러리 카페 아트아레나의 이영희 대표는 “저도 서양화 작가로 김 작가와 오랫동안 같이 활동을 했다”면서 “여름철인 지금 파란색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코발트블루의 그림으로 산의 기운을 받아 가시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9월 9일까지 계속된다.

작품명  '달과 북한산'
작품명 '달과 북한산'
작품명  '축복'
작품명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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