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고양시청년정책위원장 인터뷰

 

지역행사 통해 공동체 활동 경험
마을꿈활동가 거쳐 청년매니저까지
청년활동가 100명 만남 경험 살려
행정과 청년당사자 간의 고리역할


[고양신문] 일자리, 주거, 복지 등 다양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담은 청년기본법이 지난 5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해당 법안은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여기에 청년당사자가 정책결정 주체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고양시 또한 정부의 청년기본법 시행에 앞서 이미 3년 전부터 청년기본조례(박시동 정의당 의원 대표발의)가 제정됐으며 재작년 이재준 시장 취임 이후 청취다방, 28청춘사업소 등 청년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고양시 청년 당사자가 청년정책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 기구인 청년정책위원회 운영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올해 출범 2기를 맞아 청년정책위원장을 맡게 된 이사야 청년활동가<사진>를 만나 고양시 청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기 청년정책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는
위원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기 때 청년당사자들이 직접 정책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구인 청년정책협의체 활동에는 참여한 적이 있지만 제대로 역할을 하진 못했다. 당시만 해도 고양시 차원의 청년정책에 대한 저 자신의 이해도 부족했고 제대로 된 구상이 없었기 때문에 의욕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청년활동을 통해 다른 지역의 사례를 접하면서 결국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번에 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청년정책위원회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청년당사자와 시 집행부,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석해 고양시 주요 청년정책을 심의 자문하는 기구다. 첫 회의에서 느꼈던 점은 그전까지와 비교해 청년정책 예산규모도 크게 늘었고 시 집행부의 의지도 강하다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원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지만 실무부서와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청년센터 신설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 같다. 

위원장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지 
청년정책위원들과의 소통은 기본이고 청년정책을 제안하는 공식기구인 청년정책협의체와 고양시 청년들의 연대체인 고양청년정책네트워크와도 상호 협력구조를 강화하고 싶다. 위원회가 제대로 된 거버넌스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청년당사자조직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청년당사자 조직의 역량을 높여서 장기적으로 고양시 청년공간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 청년활동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7년 말에 우연히 삼송동 지역축제에서 하던 노래자랑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동대표님이 저에게 공동체 활동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별 생각 없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고양시 자치공동체지원센터 마을꿈활동가 활동을 시작하고 비슷한 나이의 다양한 청년공동체를 만나면서 청년활동에도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 경기도 따복공동체센터에서 했던 청년매니저 사업에 선정돼 전국을 돌며 약 100여명의 청년활동가를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를 청년활동가로 이끈 것 같다. 

청년활동가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다
원래 꿈은 기자였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면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였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던 중 어쩌다 공동체 활동을 경험하고 이렇게 청년활동가를 시작하게 됐다. 원래 바라던 삶이 어딘가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이 만족스럽다. 지금은 책을 쓰고 있다.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15곳의 청년공동체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인데 고양시 청년단체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담겨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고양시 청년정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청년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공간을 예로 들면 청년주체들이 직접 참여해서 운영할 수 있어야 하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지역 청년들이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들이 누군가에게는 경제적 기반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문화적 설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마을꿈활동가와 청년매니저 활동을 하면서 고양시에도 뛰어난 청년들이 많다는 점을 느꼈다. 다만 청년들을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아직까지 미약한 것 같다. 청년정책위원장으로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넓히고 행정과의 고리 역할을 하는데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