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파주출판도시 ‘스케치북플러스’

수채화 수업, 컬러링 체험 가능한
개인 작업실이자 스튜디오
엽서·에코백 등 아트상품 판매도
“그림 그리는 행복, 널리 알리고파”

[고양신문] 파주출판도시 지혜의숲 바로 옆에 자리한 ‘스케치북플러스’는 수채화 수업과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이자, 신영 화가의 개인 작업실이다. 신 작가는 30년 가까이 디자이너로 일했고, 디자인 회사도 운영했다. 그는 지혜의숲 연구동에서 디자인작업을 하다가 2년 전에 이 공간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신 작가의 그림으로 만든 엽서, 메모지, 에코백 등 아트 상품과 원화도 구입할 수 있다. 아담한 크기의 휴대용 스케치북도 그가 직접 만들었다. 그림마다 수채화의 맑고 화사한 특징이 배어난다.

신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던 시절, 토요일 아침마다 사람들과 같이 골목투어를 다니면서 도심 스케치를 한 경험이 있다. 서울 만리동, 창신동, 인사동 등 옛 동네를 찾아다니며 사라져 가는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희곡작가이자 생애 구술사인 부인 정숙희 씨와 함께 『서울의 골목길2』라는 수채화 컬러링 북도 만들었다. 이곳 매장도 부인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신 작가가 진행하는 컬러링 수업은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들까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다. 컬러링 수업이란 신 대표가 스케치해 놓은 밑그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수채화로 색칠을 하는 작업을 말한다. 각자가 완성한 작품은 액자에 넣어 준다. 평소 그림을 그려볼 기회가 없던 일반인들도 자신이 직접 그린 결과물에 만족할 때 신 대표는 보람을 느낀다. 그는 “그림 그리는 일이 행복한 작업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12회로 진행하는 여행 드로잉 수업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림에 자신이 없는 것은 직접 해보지 않아서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스케치북플러스에서는 큰 그림 대신 작은 크기로 쉽게 체험할 수 있죠. 그날그날 결과물을 만들어서 가져갈 수도 있고요.” 

신영 대표(왼쪽)와 부인 정숙희 작가 부부.
신영 대표(왼쪽)와 부인 정숙희 작가 부부.

한국미협과 전업미술가협회 소속인 신 작가는 강촌마을에 살고 있는 25년 차 고양시민이다. 호수마라톤클럽 초창기 멤버로, 일산호수공원도 자주 다녔다. 최근에는 중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2년에 한 번씩은 개인전을 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빛이 어떻게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지, 봄 나무와 여름 나무의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물에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방문한 날 한 수강생은 “그림을 전공했지만 오랫동안 중단했다가 이곳에서 1년 정도 수채화를 배우고 있다”면서 “사람들과 같이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림이야기와 생활이야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곳은 사랑방 같은 곳”이라며, “마치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박한 행복을 안겨줄 평생의 취미를 이곳에서 시작해도 좋겠다.

주소 : 파주시 회동길 159
문의 : 02-338-1405 (010-9104-7851)

신영, 정숙희 부부가 공저한 책 '서울의 골목길II' 와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는 스케치북.
신영, 정숙희 부부가 공저한 책 '서울의 골목길II' 와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는 스케치북.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컬러링 작품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컬러링 작품들.

 

초록 식물들이 무성한 스케치북플러스 전면
초록 식물들이 무성한 스케치북플러스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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