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62호 지정
1920년 축조, 올해로 ‘100살’
조선시대 교량 축조방식·구조 계승
학술적 · 향토사적 가치 높아
“창릉천변 관광코스 연결 기대”
[고양신문] 고양시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다리인 ‘고양 강매석교(高陽 江梅石橋)’가 지난 8월 26일 경기도 유형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고양시 향토문화재로 관리되다가 이번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62호로 새롭게 지정된 ‘고양 강매석교’는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강고산마을 창릉천변에 있으며 전체길이 17.74m, 최고 높이 2.48m, 최대폭 3.57m 크기다. 네모진 돌기둥 24개로 교각을 만들어 세우고 그 위에 장방형의 교판석 110개를 2열로 깔아놓았다.
이 석교는 교판석 중앙에 새겨진 ‘강매리교 경신신조(江梅里橋 庚申新造)’라는 명문을 통해 1920년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이다. 교판석에 새겨진 강매리는 대한제국의 ‘리동합병 정책’에 따라 1910년 8월 25일 강고산리(江古山里)와 매화정리(梅花亭里)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고양 강매석교’는 현재 고양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 돌다리이다. 예로부터 강고산마을은 서해바다에서 한강으로 올라오는 새우젓 배들이 고양지역 사람들에게 판매할 새우젓을 내리던 동네였는데, 그 나루터의 위치가 바로 창릉천 샛강 건너의 갈대섬이었다. 갈대섬이 강 중앙의 깊은 수심에 접해있어 배를 대기에는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대섬 나루터에서 강고산마을로 건너가는 것이 매우 불편해 샛강 위에 튼튼하게 세운 다리가 바로 강매석교라고 알려져 있다.
시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고양 강매석교는 1920년에 세워졌지만, 조선시대의 전통 교량 축조방식과 구조가 근대기까지도 꾸준하게 유지‧전승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자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보를 얹은 다리 중에서도 가장 격식이 있는 교량 형태의 맥을 잇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차장 조성 등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해 많은 시민들이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고 창릉천변 코스모스 꽃밭으로 이어지는 정취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