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갤러리카페 ‘아르디움’

디자이너·화가 부부의 따뜻한 감성
갤러리+카페+흑백사진관 취향 저격
느긋한 휴식이 있는 추억 만들기

한쪽 벽을 1700장의 엽서로 채운, 아르디움 인기 포토존. [사진=아르디움]
한쪽 벽을 1700장의 엽서로 채운, 아르디움 인기 포토존. [사진=아르디움]

[고양신문]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아르디움’(대표 정병철)은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갤러리 카페다. 이곳에서는 흑백사진도 직접 찍어 가져갈 수 있어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아르디움(Ardium)은 아트(art), 디자인(design), 뮤지엄(museum)의 합성어로 출판도시 1단지 끝, 롯데아울렛 건너편에 있다. 20년 전 서울에서 디자인 문구 전문 회사로 출발한 이후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5년 전 이곳에 문을 연 아르디움은 디자이너 정병철 대표와 그의 부인 박희영 화가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마두동에 거주하는 10년 차 고양시민이다.

아르디움은 인쇄공방, 판화공방, 가죽공방, 목공방 등을 운영하며, 문구에서 생활 소품까지 수많은 제품을 디자인, 생산, 유통하고 있다. 그중 주력 제품은 시간 관리 플래너, 노트, 캘린더 등 아르디움 독자브랜드로 대형 서점에 공급 중이다. 소량으로 생산되는 다이어리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고급스럽다.

온실처럼 보이는 아르디움 입구. [사진=아르디움]
온실처럼 보이는 아르디움 입구. [사진=아르디움]

초록색 식물들이 반기는 카페

아이보리색 건물 1층 입구에는 다양한 초록 식물들이 놓여 있어 마치 온실처럼 보인다. 커피나무들이 내부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오른쪽 건물은 카페이고, 왼쪽 건물은 갤러리이다. 이곳 야외 공간은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기자가 찾은 날에도 강아지를 동반해 음료를 마시는 커플을 볼 수 있었다.

[사진=아르디움]
[사진=아르디움]

카페 내부에는 녹색 식물이 있어 자연주의적인 느낌을 풍긴다. 방문객들은 커다란 고무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의자와 테이블은 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것으로 감각적이다. 1층 벽면에는 고흐 그림 프린트가, 2층에는 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 쿤캣그림이 걸려 있다. 메뉴는 커피와 차, 스무디 등의 음료와 샌드위치, 조각 케이크, 마카롱 같은 디저트가 있다. 커피는 서울의 한 유명 카페에서 원두를 공급받아 정 대표가 로스팅한다. 일회용 컵 홀더는 직접 디자인해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1층 실내 모습. [사진=아르디움]
1층 실내 모습. [사진=아르디움]

1700장 엽서로 꾸민 벽, 인기 포토존

120평 규모의 갤러리 건물 오른쪽에 있는 대형 벽면은 총 1700여 장의 엽서로 꾸민 공간이다. 이곳 엽서장과 녹색식물이 아르디움의 상징이다. 포토존이 곳곳에 있지만 특히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SNS에 많이 올라온다. 빈티지 인쇄기로 꾸민 라운지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있어서 제2의 카페처럼 이용된다. 정 대표가 유럽에서 찍은 흑백 사진들과, 여두홍 작가의 꽃 그림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어서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미로처럼 생긴 통로 좌우로 모두 다섯 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에코백, 가죽제품, 그림 프린트 등 아트상품 뿐만 아니라, 예전에 유행했던 스티커와 육공 시스템 다이어리도 있다. 이 제품들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팬시 상품 중 일부는 5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갤러리에 진열된 에코백과 노트들.
갤러리에 진열된 에코백과 노트들.

셀프 촬영·인화까지 하는 흑백사진관

맨 안쪽 흑백사진관에서는 흑백사진을 셀프 촬영한 후 인화까지 해서 가져갈 수 있다. 대형 카메라와 조명기구 등 필요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본인이 직접 찍을 수 있다. 가족, 연인, 강아지를 찍은 흑백사진들이 한 쪽 벽면 가득 걸려 있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박희영 이사는 그동안 갤러리에서 초대작가 전시를 여러 차례 했지만, 지리적인 제약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이 더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올 초에 지금의 형태로 리뉴얼을 했다고 말했다.

흑백 사진들로 가득 채운 셀프사진관.
흑백 사진들로 가득 채운 셀프사진관.

출판단지를 찾아오면 누구나 왔다 가는 곳, 가볼 만 한 명소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갤러리에 콘셉트 별로 방을 만들어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했죠. 여러 작가와 콜라보를 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앞으로도 방마다 작가와 작품을 바꿔 전시하고 판매를 할 예정입니다.”

출판도시 특유의 조용한 주변 환경과 넓고 쾌적한 공간 덕분에, 요즘처럼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찾기에 맞춤한 곳이다. 흑백사진으로 나만의 인생샷 한 번 찍어보면 어떨까.

파주시 회동길 337-20
031-955-1521

오드아이 고양이 '쿤캣'으로 디자인된 공간.
오드아이 고양이 '쿤캣'으로 디자인된 공간.
아기자기하게 꾸민 포토존.
아기자기하게 꾸민 포토존.

 

초록색 식물들이 가득한 1층 입구. [사진=아르디움]
초록색 식물들이 가득한 1층 입구. [사진=아르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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