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블루메미술관 ‘재료의 의지–정원에서의 대화’

식물과 정원사의 생태적 관계 맺기
재료와 소통하려는 현대미술과 연결
전시 연계 온·오프 프로그램도 풍성

김지수 '채집정원' [사진=블로메미술관]
김지수 '채집정원' [사진=블로메미술관]

[고양신문]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자리한 블루메미술관이 새롭게 준비한 전시 ‘재료의 의지-정원에서의 대화’가 7일부터 시작됐다. 블루메미술관은 꽃과 식물을 가꾸는 정원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독보적 기획을 이어왔는데, 네 번째 ‘정원’ 시리즈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정원에서의 대화법에 주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정원안에서의 소통방식을 살펴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 것이다.

블루메미술관이 정원문화를 현대미술과 접목한 시리즈를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살아있는 생명체와 마주하는 정원사의 소통 방식이 ‘능동적 질료’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시도와 닿아있기 때문인 듯하다. 

전시를 준비한 블루메미술관 큐레이터는 “살아있는 정원의 재료와 마주하는 정원사의 관점에 물질재료를 대하는 3명 현대미술작가들(김지수, 제닌기, 최병석)의 작업을 비추어 보았다”면서 “주체와 대상의 구분이 모호하고,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세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속 미생물’ 미미키트

전시와 연계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예술육아의 날 6년차 시리즈로 필립앤노아와 함께 개발한 ‘미술관 속 미생물’ 미미키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미술관에 오지 못하는 지역복지기관 아이들과 집콕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지하에 있는 미생물들의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며,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시각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전한다.

블루메미술관X필립앤노아 '미미키트' [사진=블로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X필립앤노아 '미미키트' [사진=블로메미술관]

해설이 있는 미술관 ‘Little Spark, Big Spirit’

에듀케이터가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미술관 ‘Little Spark, Big Spirit’은 팬데믹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소통방식을 미술관으로 이사 온 정원 구성원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해석한 수업이다. 미생물, 이끼, 버섯, 쥐며느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정원의 생명체들이 감각하고 경험한 세상이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쾌하게 역할극으로 경험해보도록 구성했다. 미미키트를 활용한 이 수업은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스토리북 '미술관 속 미생물' [사진=블로메미술관]
전시 스토리북 '미술관 속 미생물' [사진=블로메미술관]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서로 재료 읽기 연습>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은 성인대상의 전시 연계 워크숍이다. 보타니컬스튜디오삼 김석원 대표가 청년가드너의 인생재료, 요리, 그리고 자연에 이끌리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술관측은 “N잡러시대를 상징할만한 김석원 대표는 전통조경에서 시작해 도시경관계획, 스페인 식당 창업, 다양한 가드닝 프로젝트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경험을 쌓은 강사”라고 소개하며 “전시를 같이 돌아보고, 가을이 찾아온 미술관 정원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27일까지 열린다. 문의 031-944-6324

제닌기 'Rosa x hybrida' [사진=블로메미술관]
제닌기 'Rosa x hybrida' [사진=블로메미술관]
최병석 '피곤한 사각형' [사진=블로메미술관]
최병석 '피곤한 사각형' [사진=블로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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