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당문화플랫폼’ 공감1904·능곡1904·키친1904 준공식
능곡도시재생뉴딜 첫 사업 관심
공유주방·다목적 공간 등 마련
옛능곡역 본관 문화전시 공간으로
향후 주민협동조합에 운영권 이전
[고양신문] “뉴타운 사업을 해제한 이곳에 ‘능곡1904’가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이곳에서 고양시 도시재생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삭막했던 도심의 구 역사가 주민들의 문화재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능곡 도시재생뉴딜사업의 핵심 콘텐츠인 ‘토당문화플랫폼’의 준공식이 28일 옛 능곡역사 부지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재준 시장을 비롯해 한준호 국회의원, 능곡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약 9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로 새롭게 단장한 구 능곡역사의 모습을 축하했다.
코로나 1단계 조치 이후 오랜만에 대규모 야외행사로 치러진 이날 준공식에서 시민들은 구 능곡역사에 담겨진 지난 50여 년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한편 앞으로 지역 문화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새로운 능곡의 미래에 기대감을 보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 참석주민은 “어린 시절 구 능곡역사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통학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멋진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능곡역 일대가 다시 예전 모습처럼 활기찬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이재준 시장은 “토당문화플랫폼은 주민 여러분들의 손으로 지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힘으로 철거 위기를 벗어났고 앞으로 이 건물을 채우고 완성하는 것도 주민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108만 고양시민들이 함께하는 소중한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능곡의 새로운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준호 지역구 국회의원 또한 “과거 능곡역이 5일장의 정겨움, 경의선의 낭만이 넘쳤던 이곳이 이제 공유플랫폼의 모습으로 새롭게 되살아났다. 그동안 애써준 여러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저도 지역발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옛 능곡역사, 주민 손으로 지켜내
‘능곡1904’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이곳 옛 능곡역사는 1904년 보통역으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남아있는 구 역사는 1971년 완공된 건물로 30년 넘게 사용되어 왔지만 2009년 신역사 신축으로 운영이 중지된 이후 한동안 폐역사 공간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심지어 2018년 대곡-소사선 통합관리소 신축사업으로 인해 한때 철거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철거 수순을 밟는 듯했던 능곡역사는 지역 주민과 시도의원, 고양시 등의 노력으로 존치에 성공했다. 때마침 2019년 능곡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을 통해 국비 90억 원을 확보,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접하며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지난 2월 리모델링 공사 착공 이후 8개월 만에 준공을 끝낸 ‘토당문화플랫폼’은 능곡역의 영업 개시년도인 1904년을 건물 이름에 넣어 본동 ‘능곡1904’과 부속A동 공유부엌 ‘키친1904’, 부속B동 다목적공간 ‘공감1904’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모두 주민 아이디어반영을 통해 탄생한 이름들이다.
이곳 토당문화플랫폼은 내부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 정식개관을 앞두고 있다. 먼저 부속A동 ‘키친1904’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유부엌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인 요식방송 콘텐츠 강연대회’ 등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적합한 공유부엌 콘텐츠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요리강연 프로그램 등이 기획·운영된다. 이와 함께 능곡 도시재생 뉴딜사업 취지에 맞게 인근 능곡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특화 콘텐츠들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목적실로 운영되는 ‘공감 1904’는 주민참여공간으로 마련됐다. 청년 스타트업, 지역 예술가 등 다양한 시민들에게 공간을 지원하는 한편 각종 교육 및 주민공동체 활동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공감 1904’바로 옆에는 널찍한 야외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플리마켓 등 다양한 주민행사가 가능하다.
‘능곡 1904’, 문화행사·전시 공간
옛 능곡역사 본관건물인 ‘능곡 1904’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에서는 작은 영화제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 외에도 지역 도시재생 미니포럼, 도시재생 야학 등 주민참여형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내공간의 일부는 Take-out카페도 들어서며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전시회 프로젝트도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준공식이 열렸던 28일 이곳에서는 능곡도시재생지원센터와 지역예술가들이 마련한 전시회가 한창 펼쳐지고 있었다. 먼저 ‘옛 능곡역 사진展’에서는 1980년대부터 영업이 중단된 2000년대, 리모델링 공사로 변화된 현재까지 능곡역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해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맹꽁이 헌집 프로젝트: 아세맹 유세꽁’는 예술가들이 발견한 능곡의 보물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전시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진아 아트랩 유길사 대표는 “옛 능곡역사라는 공간과 작품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능곡역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토당문화플랫폼은 내년 정식개관 이후 고양도시재생지원센터 맡아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곳을 중심으로 전시·문화·교육·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타지 방문객을 유도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능곡 도시재생사업의 핵심거점역할을 맡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마을관리협동조합의 기반을 다져 지역주민들에게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계획이다.
손영수 주민협의체 대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추억 속 능곡역사가 이렇게 멋진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유철 능곡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장은 “이번에 완공한 토당문화플랫폼은 능곡도시재생의 첫 시작을 알리는 사업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곳과 인근 능곡시장과의 연계성을 잘 살려서 능곡지역만의 특화된 도시재생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