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첫 사례. 수평증축·별동신축 통해 822→945세대 목표.
[고양신문] 노후아파트단지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이 일산 장성마을에 이어 덕양구에서 처음으로 추진된다. 행신동에 위치한 샘터마을 1단지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사업절차에 돌입했다. 과거엔 노후 아파트 재건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지만 이제는 재건축보단 리모델링 사업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샘터1단지의 이번 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재건축(30년 이상)과 달리 법적으로 15년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고양시는 2019년 기준 전체 528개 단지 중 87%에 해당하는 460개 단지가 리모델링 대상으로 24년 차인 샘터1단지 아파트 또한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이곳은 사업면적 5만423.20㎡, 12개동 945세대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대수(822세대)에서 123세대가 증가한 규모다.
이곳 추진위는 현재 주택법상 가능한 3개 층 수직증축 대신 수평증축과 별동신축이라는 새로운 재건축형 리모델링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호 추진위원장은 “샘터1단지의 경우 3베이 구조로 이뤄져 있고 2층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는 등 리모델링 사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1층은 차가 다니지 않는 필로티 구조로 개발하는 한편 샘터1단지 대형평형(50평)의 장점을 살린 테라스계획과 층간소음 방지 등 최신 리모델링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넓은 평수를 활용한 2세대 분리형 평면계획 도입을 통해 분담금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샘터1단지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는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오프 홍보활동과 함께 조합설립인가 사전 동의서를 받고 있다. 김영호 위원장은 “아파트 전체 새대에 안내문을 우편발송했고 현재 참여문의와 반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다음달(11월) 건설사 사업설명회까지 진행될 경우 조합동의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정비업체, 건축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초기세팅을 마치는 한편 연내 조합설립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마침 행신중앙로역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인근에 창릉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 사업에 성공할 경우 샘터1단지 아파트의 부가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고양시 첫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고양시 차원에서 보더라도 구도심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해야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 인구전출 현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8일 도내 15년 이상 아파트 4144개 단지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는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해당 조례는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을 위한 자문단 구성운영, 리모델링 지원센터 설치, 안전진단 및 안전성 검토비용 지원 등을 포함해 리모델링 초기 사업준비부터 시행까지 공공지원을 통한 사업의 단계적 지원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고양시 또한 2018년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민선7기 이후 관련기금을 조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