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2020 고양국제현대미술제

작가 120명, 미술작품 500점 출품
지친 시민들에게 전하는 예술 감동
15일까지 백석동 벨라시타 이벤트홀

[고양신문] 고양시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가 시작됐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고양국제현대미술제’가 6일 백석동에 있는 벨라시타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경기권역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이자 신진작가들의 화단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고양국제아트페어와 행주서예·문인화대전, 행주미술·공예·디자인대전 등 3가지 행사가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

120명 작가 500작품 출품 ‘아트페어’
작년까지 ‘고양국제현대미술제’는 호수공원 내 꽃박람회장에서 오픈했으나 올해는 장소를 옮겼다. 350여 평 규모의 벨라시타 이벤트홀은 의류 세일이나 플리마켓을 했던 곳으로, 이번에는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아트페어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판매용으로 내놓는 행사로, 일반 대중에게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번 페어에서는 120여 명의 출품작 5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그림, 조각, 도자에서 패브릭 상품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외부작가들이 많이 초대됐다. 고양의 원로작가로는 김경옥, 김귀주, 박승범, 조초자 등이, 젊은 작가로는 김경민, 박승모, 김민경, 김혜진과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험적인 작가들인 두민, 장원영 등이 있다. 전단지와 인쇄물 등으로 작품을 만든 유영운, 나이프 터치로 나뭇결을 표현한 김종원, 올해 한국수채화 공모 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장혜숙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분야 공모전 당선작 한자리에
행주서예·문인화대전, 행주미술·공예·디자인대전은 각 분야별로 600여 명이 출품해 수상작은 290점 정도에 이른다. 예전보다 특히 올해 작품들의 완성도가 더 뛰어났다는 평이다. 행주미술·공예·디자인대전 대상 수상작은 서양화부문의 비구상작으로 박영귀 작가의 “숲의 문(門) 2011”이 선정되었다. 박 작가는 57세의 열정적인 만학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행주서예·문인화대전 대상 수상작은 한문서예 부문에서 김종일 작가의 상건선생 시 ‘파산사후선원’이 선정되었다. 20년 정도 서예를 해 온 김 작가의 한문 필력은 탁월하다. 공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민신 작가의 도자기 인형 하프돌과 레이스돌은 독보적이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쇼핑도 하고
김재덕 고양미술협회 회장은 “고양시에 전용 시립미술관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고양시 차원에서도 미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전업작가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미하다. 문화선진국을 모델로 삼고 있으나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께서는 그림 관람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런 행사를 통해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미술 작품 소장도 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트페어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진행하고, 서예·문인화대전은 10일에 시상식을 한 후 전시 2일, 미술·공예·디자인대전은 13일 시상식을 한 후 전시 2일, 총 12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고양국제현대미술제를 준비한 고양미술협회 김재덕 회장
고양국제현대미술제를 준비한 고양미술협회 김재덕 회장
김진우 작가 '키네틱 아트' 초대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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