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 박태균 (주)프로프레 전무이사
고심 끝 중년 창업 도전 나서
새벽 6시 출근 1년에 하루 쉬어
기술력 갖춘 고품질 비누 생산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인정”
[고양신문] “중년에 접어든 나이에 선택한 창업이라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 회사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매일 새벽 6시면 회사로 출근했고, 그동안 쉬었던 날을 모두 다 더해도 3일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일에 몰두했던 것도 바로 그런 위기감과 절박함 때문 아니었나 싶어요.”
무역학을 전공한 박태균 프로프레 전무는 졸업 후 현대종합상사에서 오랫동안 상사맨으로 일했고, 그 후로도 주로 수출이나 무역관련 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비누라는 아이템을 선택해 회사를 차리게 됐다. 비누 제조 관련 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동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고품질 수제 비누를 만들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품질은 더 높고, 가격은 좀 낮게
“우리가 만든 비누가 최고로 좋다고 자부하며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람들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품질은 더 좋게 만들되 가격은 조금 낮게 책정해 소비자에게 다가서기로 했죠.”
그런 전략이 통했을까. 입점해있던 국내 최고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쿠팡에서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수제비누에 비교했을 때 향만족도·거품력·보습력은 탁월한데 비해 가격은 ‘착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2018년 7월에는 쿠팡 본사가 박 전무의 로켓배송 납품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프로프레는 안정적인 유통·공급체계도 마련할 수 있게 돼 매월 3만여 개의 수제비누를 고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모두 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다는 올해도 프로프레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박 전무는 예상했다.
프로프레가 만든 브랜드인 프로버블리(probubbly) 제품은 지성과 건성의 중간인 중성 제품으로, 고농축 천연재료와 혼합기술을 융합해 트러블 없이 깨끗하고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다 진화된 독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다양한 선행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주요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 자립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2017년 11월 법인설립 이후 3년도 안 돼 여러 가지 특허를 출원하고 인증도 획득했다. 중성비누 특허, 유황비누 특허, 도어클로저 특허, 가축면역력 특허 등 각종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 FDA미네랄성분 인증, KC(Korea Certification: 국가통합인증) 인증 등 각종 인증도 획득했다.
프로프레는 창업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정부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사업을 통해 3억원가량의 각종 자금을 유치해 외국어홈페이지 제작, 해외마케팅, 수출바우처 사업 등도 진행해왔다. 박 전무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업무능력 덕분이었다.
지난해에는 항공대학교 지역특화사업센터(경기테크노파크 지역사업단 운영 사업)에서 ‘휴대용 천연비누 시제품 디자인 제작 지원 사업’ 수행사로 선정돼 1000만원의 R&D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약초의 초분자가 피부에 고단백질의 영양분을 공급하며 보습·미백효과는 물론 아토피나 여드름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젤(크림)형태의 휴대용 천연비누 제품을 개발하며 기술경쟁력을 키웠다.
한번 써본 고객의 재구매율 높아
“저희는 노화방지, 트러블완화, 주름개선과 미백, 보습, 가려움증 완화 제품뿐 아니라 선물하기 좋은 프리미엄 제품까지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요. 이미 쿠팡 쇼핑몰의 수제비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꾸준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죠. 올해는 경기도 기술닥터사업의 지원을 받아 치약처럼 짜서 쓸 수 있는 휴대용 약산성 비누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죠.”
프로프레의 가장 큰 강점은 비누제조에 필요한 홍삼, 가지, 땅콩, 버섯, 꿀, 죽염 등 각종 원료를 다른 곳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농협으로부터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홍삼, 어성초, 율피 등 각종 천연 한방 재료를 접목해 pH7~7.9의 화학성분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천연 중성비누이다 보니 거품력과 세정력이 뛰어나고 피부 노화 방지효과가 탁월하다. 여기에 더해 끝까지 다 쓸 때까지 비누가 물러지지 않는 차별화된 기술까지 적용돼 한번 써본 고객의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 단품부터 다양한 제품을 믹스한 패키지까지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
프로프레의 중장기 전략과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 박 전무는 상사맨 출신다운 답을 내놨다.
“국내 천연비누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몇 백배 이상 더 큽니다. 저희는 이미 해외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해외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화장품 수입 제품 승인을 받고 현지 업체와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죠. 앞으로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 미국 등에 품질 좋은 한국 천연비누를 수출하는 것이 프로프레의 중장기 전략입니다. K-팝, K-드라마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좋을 뿐 아리라 요즘 한국 제품의 품질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어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