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철, 신민웅 서진공예 공동대표
[고양신문] 아버지 신정철(66세, 숙련기술전수자 목조각 2013년), 아들 신민웅(42세,숙련기술계승자 목조각 2013년) 공동대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여서 뜻이 잘 통해 목공예 길을 함께 걷고 있다”고 한다.
덕양구 내유동에서 서진공예 작업장을 운영하는 이들 부자는 2015년 9월부터 서울 북촌 공공한옥 목공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에서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공공한옥 30여 채를 전통공방협의회로 만들었다. 신정철 대표는 “한국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15년 넘는 회원 자격으로 사업계획서를 냈고,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거쳐 입주해 운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탈 부문 목조각을 50년 넘도록 작업하고 있는 그는 국보 제121호인 안동 화훼탈을 20여 년째 만드는 숨은 장인이다. 안동지역 공예인들이 줄어들면서 90% 이상이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져서 안동으로 내려가 전시된다.
신민웅 대표는 “공예로 한 길을 살아오신 아버지를 옆에서 보면서 2011년 서진공예에 입사했고, 2013년에 계승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평생교육사 2급, 진로진학상담사 2급을 취득했고, 마을주민 체험교사, 중학교 자유학기제 목공예교사 등을 진행 중이다. 주변 중학교 자유학기제 직업진로정규과정을 3년째 진행하며 목공예의 세계를 알리고 있다.
내유동과 북촌을 오가며 부지런히 활동하는 이들 부자는 “현장상설체험은 대부분 예약으로 운영하며, 탈 채색, 호패(옛날 신분증) 만들기, 수저세트 등의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한옥이 주는 정겨움은 덤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북촌문화요일 주민대상 특화프로그램으로 ‘나만의 문패 만들기’를 했다. 참여자들은 2주간 전통공예를 익히며 작업대에서 이웃들과 정도 나누고 목공예 세상에 푹 빠진 시간을 가졌다. 제작된 문패들은 모아서 ‘나의 집-북촌’이라는 문패 모음집 소책자로 발간됐다.
이곳 공방에서는 외국인들은 여행사를 통해 체험하는데, 한국의 전통공예의 멋에 반하고 추억 한 자락을 얻어 가곤 한다. 햇살 좋은 날에는 마당에서 탈 공연도 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도 있었다.
신정철, 신민웅 대표는 “북촌 목공방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게 다양한 목공예 체험이 앞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물러나길 소망한다”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