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황의철 고양시원당종합사회복지관장
사회복지 현장에서 치열한 20년
조직안정과 코로나19 적극 대응
수요자 입장 복지 서비스 제공
“윤리·인권·가치 지향 복지 필요”
[고양신문] 올해 1월부터 고양시원당종합사회복지관을 이끌고 있는 황의철 관장은 만 20년을 복지업무에 종사해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000년 사회복지 서비스 현장에 뛰어들었다. 사회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과 근무여건 역시 열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람을 느꼈고 오히려 힘이 불끈불끈 생겼다.
“수탁법인인 해피월드복지재단에서 법인 산하 모든 기관의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거쳐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주시노인복지관에서 8년, 덕양노인종합복지관에서 7년 등 모두 15년을 제 청춘을 쏟아 부어 일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좋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관장으로 부임했더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복지관의 산적한 과제도 풀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더군요.”
1999년 3월 개관한 원당종합사회복지관에는 무지개장애인주간보호센터까지 포함하면 총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독거노인 맞춤 돌봄, 성인 장애인교육지원, 아동발달 지원 등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곳에 손과 발이 돼 돌보며 성사1·2동, 주교동, 관산동(내유동)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공동체 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대부분의 복지관 사업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던 것은 당연지사였다. 황 관장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여겼다.
“우선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조직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었죠. 둘째, 사업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사업들을 제대로 진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만큼 공원으로 찾아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건강체조, 주민들이 십시일반 쌀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주는 비대면 쌀 나누기 운동 등을 통해 한걸음 더 다가가는 복지서비스를 시행했습니다. 경기복지재단의 ‘인권 친화적 시설 만들기 지원사업’ 등 윤리와 인권을 바탕으로 가치 지향적 사회복지 현장을 만들기 위한 마인드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복지 서비스는 서비스 수요자의 입장에서 늘 시대와 현장의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황 관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복지 서비스 욕구는 높은데 반해 그 욕구를 수용하기에는 복지관의 접근성이나 공간적 제약이 너무 크다”며 “내년이면 개관 22주년인데 시설 확충과 확장 이전 등 복지관의 새로운 20년을 향한 관심과 지원도 시급하다”고 하소연 했다.
2017년 미국 타임지 선정 ‘2017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중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패션모델 한현민 군의 당시 나이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는 한 방송사의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말해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 황의철 관장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업무적·개인적 목표나 소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한현민 군의 그 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업무적으로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애송하셨던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에 / 어지러이 함부로 걷지 마라. /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서산대사의 한시 문구처럼, 저 역시도 훗날 사회복지 현장에서 뒤를 이어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의 선배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여건도 조성해 주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딱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가 둘인데 첫째가 다운증후군이 있어요. 병의 특성상 합병증이 심해 그동안 5년간의 백혈병 투병과 심장병 수술에 이어 올해 눈수술 등을 계속 해오며 아이는 물론 가족들이 너무 고생이 많았는데, 올해 무사히 치료를 다 마쳤어요. 앞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활짝 웃는 날이 조금씩만 더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