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안소공 이훈 및 비인현주 이씨 묘비’도 함께 지정
각각 불교조각사, 사대부 묘제 연구 중요 자료
[고양신문] 고양시가 향토문화재 2점을 새로 지정했다. 이름을 올린 문화재는 일산동구 성석동 소재 ‘고양 만경사 석조여래좌상’과 덕양구 도내동 소재 ‘고양 안소공 이훈 및 비인현주 이씨 묘비’다. 이들 문화재는 각각 조선시대 불교조각사와 사대부 묘제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고양 만경사 석조여래좌상(高陽 萬景寺 石造如來坐像)’은 높이 37.5㎝, 무릎폭 27㎝의 소형 불상으로 조선후기 불상 재료로 많이 사용된 경주 불석으로 제작됐다. 제작연대를 파악할 수 있는 복장 유물은 없으나, 1887년 양주 심곡사 석조여래좌상, 19세기 양주 청련사 석조여래좌상 등 19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작품들과 유사한 시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품은 경기도 내에서도 사례가 드문 19세기 경주 불석 불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향토문화재로 지정됐다.
석조여래좌상이 소장된 만경사는 고봉산에 자리한 사찰로서, 조선 선조대의 문신 모당 홍이상(洪履祥, 1549-1615)이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문중의 원당(願堂)으로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고양 안소공 이훈 및 비인현주 이씨 묘비(高陽 安昭公 李塤 및 庇仁縣主 李氏 墓碑)’는 한산이씨 인월당 종회 사당에 자리하고 있는 부부의 묘비다.
남편 안소공 이훈의 묘비는 전체높이 192㎝로 1482년에 세워졌고, 부인 비인현주 이씨의 묘비는 전체높이 163.5㎝로 1516년에 건립됐다.
남편 안소공 이훈(李塤, 1429-1481)은 조선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문신으로 알려져 있다.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화백(和伯)이고 호는 인재(麟齋)이며, 시호는 안소(安昭)이다. 그는 1439년(세종 21) 관직에 오른 뒤 세조대에 공조참의(工曹參議), 형조참의(刑曹參議), 한성판윤(漢城判尹) 등 관직을 두루 거쳤으며, 1471년(성종 2)에는 왕명으로 한성군(韓城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아내 비인현주 이씨(李氏, 1427-1514)는 조선 전기의 왕족으로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의 유일한 딸이기도 하다.
‘고양 안소공 이훈 및 비인현주 이씨 묘비’는 전형적인 조선 전기 양식으로 재질이 구하기 어려운 청옥석이며, 특히 부인의 묘비는 그 주인공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비음(碑陰, 비석 뒷면)에 행장(行狀)을 기록한 점 등에서 역사적·학술적·향토사적 가치가 높아 향토문화재로 지정됐다.
고양시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2점을 포함해 현재까지 고양시 향토문화재는 총 65점이 있으며 ‘고양시 향토보호조례’에 따라 보호·관리되고 있다”면서 “향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고양시 향토문화재였던 ‘고양 강매석교’가 지난 8월 경기도 제362호 유형문화재로 새롭게 승격되어 지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