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MICE연구회 12월 포럼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로 열려
2021MICE산업 트렌드 전망
고양 K-밸리사업 현황 공유
킨텍스 제3전시장 내년 착공
[고양신문] 한국 MICE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례 포럼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MICE 연구회’가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12월 모임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조찬모임 대신 킨텍스에 구축된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됐다. 발제자와 토론자 등 현장 참석자는 최소화했고 연구회 회원들은 킨텍스 유튜브 채널과 줌(ZOOM) 등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포럼에서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마이스 산업 종사자들을 위해 화상 상담장,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새해에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희망찬 날을 만들기 바란다”고 격려했고, 양주윤 킨텍스 컨벤션마케팅팀장이 국내 최고의 디지털 하이브리드 전문업체인 엠빅과 제휴해 구축한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시스템을 회원들에게 소개했다.
이어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세계 전시컨벤션산업 트렌드 변화와 2021년 전망’을 주제로, 표대영 고양시 도시균형개발과 팀장이 ‘킨텍스 주변 주요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김명환 KINTEX 시설운영팀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계획’에 대해 발제를 했다. 발제 후에는 토론자와 참석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이날 포럼 발제의 주요 내용과 열띠게 진행된 토론 내용도 전한다.
▮세계 전시컨벤션산업 트렌드 변화와 2021년 전망
-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전시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2020년 국내 전시컨벤션 7022건 중 거의 80%에 가까운 5580건이 취소됐고, 피해액은 1조 3000억 이상, 매출액 역시 70%이상이 감소했고, 관련 업계 종사자의 60%가 고용위기에 직면해 있을 정도로 그 피해 규모는 심각한 상황이고, 해외 주요국가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마이스 산업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시대의 도래, 친환경 MICE를 통한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맞는 마이스산업 지원정책과 뉴노멀에 대비하는 전시장의 디지털화, MICE 행사의 하이브리드화 등 인프라 개발과 구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MICE산업 종사자들은 먼저 ▲디커플링과 탈규모화 ▲학습-적응-코칭 방식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애자일 문화(Agile Climate)를 적용한 업무 수행 ▲인간과 기술이 서로 협업하는 디지털 경영 ▲소비자가 보내는 시그널인 데이터 구축과 집중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게임시장의 확장 ▲고객의 입장에서 경험 디자인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최근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될 시대 변화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2020마이스 전망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경험과 체험의 중요성, 유니크 베뉴 등의 키워드는 2021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위생과 안전은 기본 중 기본이다.
2021마이스 트렌드를 전망할 때 지난 5월 2020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대회에서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해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한 말이 상징하듯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컨벤션은 지속될 것이고, 디지털 미팅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늘어갈 것이다. 또한 전시회나 컨벤션 모두 럭셔리 유니크 베뉴에서 소규모 VIP위주의 자연친화적 실외행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확연하게 달라질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디지털 능력과 친환경 전시컨벤션 행사 기획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 킨텍스 주변 ‘고양 K-밸리 사업’ 추진현황
- 표대영 고양시 도시균형개발과 팀장
‘고양 K-밸리 사업’은 킨텍스 제3전시장, 고양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 등 고양시와 경기도 CJ, 경기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과 민간이 참여해 총면적 348만㎡, 총 사업비 5조3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약 20조의 생산유발 효과와 1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다.
고양 K-밸리는 첨단제조, 방송, 영상, 콘텐츠 산업 등 특화산업 벨트의 중심기능을 수행할 경기북부 신산업 성장의 거점으로서, GTX, KTX, 수도권순환고속도로, 자유로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 30분 이내로 접근 가능한 광역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향후 킨텍스와 한류월드 부지에 들어설 9개의 호텔은 총 4364실을 확보하며 CJ라이브시티, 킨텍스 등에 몰리게 될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4차 산업혁명 첨단 융복합 산업을 위한 용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자족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일산서구 대화동과 법곳동 일원 87만㎡ 면적에 총사업비 8493억원이 투입되며 경기도,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해 삶터, 쉼터와 더불어 일터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자족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취득세 50%감면, 재산세 35%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앵커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약 70만㎡ 면적에 총 673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방송·영상·문화 기능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문화 콘텐츠가 기획·생산·유통·소비되는 원스톱 일자리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사업목적이다. 역시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약 156만㎡에 1조 5000억원을 들여 지식산업을 유치하고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주거안정을 위해 총1만2000세대의 청년주택도 공급하는 스마트 도시 건설 사업이다. 2019년 10월에 공사착공에 들어갔고, 2023년에 첫 입주,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한창 사업이 진행 중이다.
CJ라이브시티는 일산서구 장항동 일원 약 30만㎡에 CJ가 한류문화 확대 재생산을 위한 문화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CJ ENM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4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공연장인 아레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가변구조와 실내와 실외 연계, 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공연 시스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할 수 있는 연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2023년 하반기에 아레나가 먼저 준공되고, 2024년 6월 CJ라이브시티 전체가 준공될 예정이다.
▮킨텍스 3전시장 건립계획
- 김명환 KINTEX 시설운영팀장
킨텍스는 2005년 4월 약 5만 4000㎡의 제1전시장이 준공된데 이어 2011년 12월 약 5만 4000㎡의 제2전시장을 건립했다. 2024년 하반기 준공될 제3전시장은 총사업비 약 4931억원을 들여 7만㎡ 전시면적을 추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명실상부하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전시장이 될 것이다.
2016년 산업자원부 심의 이후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이달 말 나올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에 세부설계가 나와야 확장되겠지만 기존 1,2전시장과 새로 짓게 될 3A·B전시장을 부분 혹은 전체 통합 운영하게 되면 7만㎡, 10만㎡, 17만㎡로까지 전시면적을 확장할 수 있어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개최에도 충분히 유리한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주차는 1~3전시장을 통틀어 7119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 법정 주차대수 대비 150%를 확보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킨텍스 남단부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양시와 협의하고 있다.
MICE, 개최 지역·도시 발전에 기여해야
발제가 끝난 후 황희곤 글로벌 MICE 연구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윤유식 경희대 교수, 강소안 공작기계협회 본부장이 패널로 나섰고, 최태영 인터컴 대표와 손주범 Reed Korea 대표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권락용 경기도의원과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도 토론자로 참여해 의견을 피력했다.
윤유식 경희대 교수는 “마이스 산업이 전시컨벤션이 열리는 해당 지역이나 도시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스는 지역과 긴밀하게 연계되는 밸류 체인과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소안 공작기계협회 본부장은 “마이스 산업이 점점 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놓고 보는 시대가 돼가기 때문에 전시품목도 단품 위주가 아니라 커뮤니티 중심으로 콘텐츠를 모듈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최태영 인터컴 대표는 “스마트폰과 AI가 결합되면 포노 사피언스가 아니라 비욘드 사피엔스로 진화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러한 비욘드 사피엔스가 마이스 산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검토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손주범 Reed Korea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전시회가 하이브리드화되고 있는데 디지털을 통해 어떻게 추가적인 가치를 생산해 내고 또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이후 여전히 지속될 디지털화 속에서도 달라진 환경에 최적화된 오프라인 전시컨벤션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성남시 관계 공무원과 함께 현장에 직접 참여한 권락용 경기도의원은 “마이스산업은 그 특성상 오프라인이 주가 되고 온라인은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역시 대규모 행사보다는 유니크 베뉴를 중심으로 집중활 될 것이기에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면 MICE산업의 오프라인 비중이 8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보다는 디지털 익스텐션이라는 관점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접목시켜 달라진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 건립될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과 운영에 대해서는 “전시장 면적과 규모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킨텍스가 고양지역 발전과 도시 브랜딩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계기로 삼고, 지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황희곤 회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그렉 매덕스가 ‘다른 투수들은 위기에 처하면 더 세게 던지려 하지만 나는 위기가 닥치면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 MICE산업 종사자들도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고 대비하자”고 강조하며 이날 포럼을 마무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