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종권 고양미래도시연구소 소장
[고양신문]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고양시의 도시재생 노력이 시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그 중 고양형 도시재생사업인 ‘GO-우리사업’이 있다.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전국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당골, 행주산성마을, 고양동에서 한창이다. 본격적인 도시재생에 앞서 주민역량강화를 주요목표로 한다. 아래에 필자 거주지 인근의 토당골 도시재생사례를 소개한다.
토당골은 능곡뉴타운 제3구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2월 뉴타운에서 해제된 지역이다. 동측으로 5만평규모의 지도공원이 있고, 남측에는 능곡고등학교가 위치한다. 서측에 지도로, 북측으로 일산과 수색을 잇는 중앙로가 지나간다. 능곡역을 통해 경의중앙선과 대곡소사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접지역에 GTX 대곡역, 고양선 고양경찰서역이 공사 또는 계획 중에 있어 발전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지역이다.
지역 외곽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 지역 가운데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도로변 1개블럭에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지정되어 있다. 어린이공원 2개소, 파출소 1개소가 있어 공공시설은 열악하다. 좁은 마을안길을 따라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한 갈등과 민원, 분리수거장 근처의 쓰레기 난립은 여는 단독주택지와 다르지 않다. 다세대, 다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해 베드타운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이 특색인 마을이다.
‘토당골 도시재생 주민모임’이 있다. 주민 20여분이 활동중이다. 뉴타운 해제 이후 그간의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마을공동체를 복원해 보자고 시작되었다. 이후 주민평생교육을 통한 마을살이 인생이모작, 도시재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GO-우리사업 일환으로 ‘토당골 마을학교’도 개강했었다. 글쓰기, 그림그리기 및 전시, 영어회화교실, 집 고치기, 영화사랑방, 도시재생특강 등의 강좌가 진행되었다. 참여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21년에는 GO-우리사업 2단계가 추진된다. “재능있는 주민들이 모여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특산물을 개발·판매하여, 선순환적 지식 나눔과 경제생태계 구축”을 사업방향으로 정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의 성과와 에너지를 지속, 발전시키자는 것에 중점을 두고있다. 사업아이템 발굴, 마을학교를 통한 교육, 협동조합 구성, 사업성 검토, 홍보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되었다. 토당골 도시재생의 성공을 기대하며, GO-우리사업 2단계 추진에 앞서 도시계획측면에서 몇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지도공원의 재조성이 필요하다. 우선 주제가 있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일산호수공원의 사례를 참고하면 좋겠다. 다음으로 흘러가는 공원에서 머무러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경사지에 조성된 태생적 한계로 인해 앞만보고 가는 운동, 산책공원 역할에 머물러 있다. 일부공간을 물리적으로 개선해 보자. 서로 눈을 맞추고 마주앉아 휴식과 대화를 나누는 공원으로 재단장해 보자. 다음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여 공원진입부의 가파른 경사로를 재정비하자. 마지막으로 주민행사, 프리마켓, 전시회, 꽃밭조성 등 다변화된 공간으로 재탄생시켜보자. 장기적으로 지도공원-토당골-지도로로 이어지는 ‘문화예술거리’도 꿈꿔보자.
둘째, 게스트하우스촌을 조성해 보자. 풀리지않는 행주산성 숙박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안이다. 행주산성 인근은 그린벨트로 인해 숙박시설 건립이 어렵다. 체류형관광지라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 ‘행주산성의 관광, 능곡시장의 쇼핑, 토당골의 숙박’이라면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내년에 개통될 대곡소사선에 행주산성역을 추가 건설한다면 게스트하우스촌과 행주산성간 이동에 따른 불편도 해소될 것이다.
셋째, 중앙로변 토당골 진입로 일대에 대한 상권활성화방안을 마련하자. 머지않아 이 지역은 GTX 대곡역, 고양선 고양경찰서역 개통에 따라 토당골의 주요한 이동통로가 될 것이다. GTX 개통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역세권 개념을 적용한 토지이용계획 재수립도 필요하다.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다가올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자.
넷째,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해 보자. 완만한 경사지로 이루어진 주거지 연접 지도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오래된 어린이공원 2개소도 개보수하고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토당골 예술인마을 구상, 노후화된 공동주택의 가로주택정비사업 또는 소규모재건축 추진, 능곡고의 주민친화공간 활용, 전통가게와 맛집의 보존과 지원 등도 챙겨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