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시장 직속 청년담당관 신설, 일자리 중심 정책기조 넘어설까

재작년 11월에 문을 연 청년 창업공간 '28청춘사업소'
재작년 11월에 문을 연 청년 창업공간 '28청춘사업소'

 

[고양신문] 고양시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담당관 부서가 2021년 신설된다. 기존 일자리정책과 산하에 있던 청년관련 부서들이 제1부시장 직속으로 편제되면서 청년정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일자리 중심 정책을 넘어 주거, 교육, 참여·권리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청년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청년담당관은 향후 32만 명을 헤아리는 고양시 청년의 삶을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발굴∙집행하는 총괄적 역할을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 ▲청년정책 개발 ▲내일꿈 제작소·우리동네 청취다방 등 청년공간 다양화 ▲청년지원사업 발굴과 운영 ▲청년 권리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제1부시장 직속의 독립부서로 편제됨에 따라 인력확충도 일부 이뤄질 전망이다. 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일자리정책과 산하에 있던 청년정책팀과 청년지원팀이 결합하는 것 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담당인력이 1~2명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년담당관 신설은 그동안 청년당사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요구 중 하나였다. 민선 7기 이후 본격적으로 청년정책을 추진해온 고양시는 화정동에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취다방’, 청년 창업공간인 ‘28청춘창업소’ 등을 마련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국비 지원을 받아 ‘고양 청년 내일꿈제작소’를 건립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작 담당부서는 일자리정책과 산하에 팀 단위로만 편제돼 청년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오늘날 청년들은 사회진출에 앞서 일자리뿐만 아니라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삶 전반에 걸쳐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의 삶 전체를 보듬고 미래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로서 총괄부서인 청년담당관을 신설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고양시 청년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자리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 문화적인 삶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중앙정부에서도 지난 23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의 영역을 포괄하는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 

한편 고양시가 신규 추진하는 청년정책 신규사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청년 디지털뉴딜 교육사업은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청취다방이 위치한 화정터미널 내 공실 4곳을 교육공간으로 확보해 빅데이터, 코딩 등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뒤 취·창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세부 교육커리큘럼은 경기도일자리재단 내 경기기술학교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 청년 희망뉴딜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단체를 대상으로 청년문제해결 및 권익증진을 위한 정책아이디어 공모사업이다. 총 2700만원 예산으로 추진되며 고용확대 외에도 참여확대, 능력개발 및 청년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영역의 정책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밖에 고양청년뉴딜 인턴지원(6억3000만원)은 지역주도 청년일자리 사업으로서 비대면·디지털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인건비 및 자기계발활동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변화된 청년정책 기조에 맞춰 새로운 사업도 고민 중이다. 최용선 청년정책팀장은 “내년에는 청년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나온 정책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는 일자리 정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청년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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