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이웃 창릉동주민자치회 임현철 회장
[고양신문] 2016년부터 주민자치회로 승격되며 전성원 회장을 중심으로 고양시 주민자치회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창릉동주민자치회가 지난해 7월, 3기 회장으로 임현철씨를 선출했다. 창릉동과 풍산동에 이어 현재 고양시에서는 총 7개 동이 주민자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5년째 주민자치회를 이끌어가는 창릉동주민자치회 이야기 그리고 신임 임현철 회장의 포부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릉동주민자치회의 비젼은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마을’이다. 원주민의 비율이 높고 농업생산이 많은 용두동과 상대적으로 이주민의 비율이 높고 도시화된 동산동의 특성을 반영하여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마을을 이루어보자는 의미이다. 이렇게 수립된 비젼에 따라 ‘3C솜씨’라는 미션을 만들었다. 소통communication, 변화change 배려consideration의 3C를 통해 만나고 바꾸고 나누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창릉동 주민자치회를 이끄는 수장이 된 임현철 회장은 이렇게 위원들과 협력하여 비젼과 미션을 세워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릉동주민자치회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하고 주민자치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지도가 낮다는 평을 들었다”며 그 원인을 주민자치회 내부 위주의 활동이었고 사업중심의 활동이 이뤄지지 못한 점, 그리고 10년 약 동안 3,500명에서 21,000여 명으로 신규이주민이 많이 늘어난 까닭으로 판단했다.
분과위원회 중심으로 사업 추진
그래서 추진한 것이 비젼과 미션을 기본으로 한 ‘분과중심의 사업’이었다. 임현철 회장은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분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분들입니다. 일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기획행정분과는 ‘주민자치의 마을’, 지역발전분과는 ‘협업소통의 마을’, 문화복지분과는 ‘나눔문화의 마을’, 지방분권분과는 ‘자치시범의 마을’이라는 각 분과의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기획했다.
임회장은 ‘분과중심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회장과 사무국장 외에 각 분과 리더가 5명이 생기면서 각 분과가 다른 파벌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비젼과 미션을 중심으로 건강하게 활동하면 배타적인 문화를 없애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장이 된 7월부터 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제안을 받자 정말 다양한 사업제안이 들어왔고 때로 분과특성에 맞지 않는 사업제안도 많았다. 그래도 일단 위원들이 제안하는 사업을 모두 받아들였고 이후 8월부터는 들어온 사업에 대해 각 분과별로 토론을 시작했다. 분과에 맞는 사업인지, 코로나19가 만연한 이 시기에 가능한 사업인지, 예산사용은 적절한지 등등에 대해 위원들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논의를 거쳐 9월에 총 10개의 사업을 확정지었다.
10월 10일 봉행한 ‘밥할머니 추향제’를 시작으로 ‘창릉동이야기와 음악이 흐르는 가을산책’, ‘덕구야! 밥할머니 뵈러가자(반려견 교육사업)’, ‘공감플러스’, ‘샛말천 과일나무심기’, ‘청정창릉운동(마스크 거리두기 홍보)’, ‘코로나19로 힘들지 우리 그림 그릴래?’, ‘마을역사 해설사 과정’ 등을 분과별로 추진했다.
모든 과정을 공유하며 사업 진행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진행이 몹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모았다. 밥할머니교육원에서 하기로 한 반려견 교육은 ‘덕구야! 밥할머니 뵈러가자’로 행사명을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밥할머니와 연결지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반대가 뻔했던 초등학생 그림기 행사는 ‘코로나19로 힘들지 우리 그림 그릴래?’라는 제목으로 완성된 그림을 드라이빙스루의 방식으로 받아 시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혜를 모으니 못할 일이 없었다.
6개월 동안 쉼 없이 활동하며 위원들은 분과별로 서로 연대하기도 하고 다른 분과와 협력하면서 협동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약간의 경쟁심도 생겼다. 또한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참여마인드가 더 많아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임회장은 “청년시절보다 더 많은 일을 더 열의에 차서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하나의 사업을 하더라도 준비과정에서부터 행사결과까지 모든 일을 공유했다. 일의 시종을 공유하면 모든 사업이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는지를 프로세스를 파악할 수 있고 향후 다른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의 기간은 임회장뿐만 아니라 창릉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내공이 깊이 쌓이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2021년 사업을 준비
이제 2021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릉동주민자치회는 지난해에 설문을 통해 300건이 넘는 의제를 받았다.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나왔다. 대형 SOC사업보다는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느끼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의제의 턱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앵봉산 둘레길이 서울쪽에 비해 낙후했으니 개선하자라든가 용두동초등학교 앞 울퉁불퉁한 인도 정비 등 작지만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 편의에 필요한 의제를 받으니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모인 의제 300여 건을 전문가에게 의뢰해 13건으로 대별한 후 회의를 통해 13건 중에서 5건을 우선순위로 정해 상황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스티커로 투표하게 했다. 투표소를 만드는 것도 위험하고 참여도도 높지 않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길거리에서 이 행사를 했다. 참여하는 주민들에게는 마스크도 전달하는 센스를 보였다.
길거리 투표에는 2,363명이 참여했고 온라인투표에 114이 참여하여 ‘e편한 세상시티 201동+스타필드 4번 출구 쪽에 대각 교차로 설치’가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용사촌입구+큰골 사거리 동편 쪽 건널목 설치’, ‘스타빌리지 골목의 쓰레기 분리수거기 설치’ 등이다.
앞으로 창릉동 주민자치회는 새로운 위원을 영입해야 한다. 총 50명까지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약 23명 정도 더 모집할 수 있다. 임현철 회장은 “앞으로 창릉동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할 분들은 은퇴한 ‘선배시민’으로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지역을 위해 환원하고 봉사할 수 있는 분들과 컴퓨터 등의 활용능력과 지식노동이 가능한 젊은 층이 참여해 마을주민들의 꿈을 이루는 활동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마을주민들의 꿈과 바램을 이룰 수 있는 일을 하는 주민자치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