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정연구원 보고서 분석 ‘청년창업생태계 구축방안 연구’

 

창업기업 158개 설문 결과
정책 ‘긍정’ 재무환경 ‘부정’
자립 길고 공공의존도 높아
지원 넘어 성장 정책 필요

고양시 창업가의 40.5%는 고양시가 경쟁 지자체와 비교해 창업실패에 따른 창업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창업 시 필요한 최소 지원조건으로는 ‘자금 및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8.9%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아울러 시급한 창업지원정책으로는 ‘엑셀러레이팅(초기성장 정책)’ 프로그램을 꼽은 의견이 36.1%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이달 초 고양시정연구원이 공개한 ‘고양시 청년창업생태계 구축방안 연구’(이현정 부원장)를 통해 나타났다. 청년 창업지원 및 청년창업가 육성, 도시창업 가치창출 등을 위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특히 고양시 소재 창업기업 158개를 대상으로 지역창업생태계 및 창업환경에 대한 당사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선 7기 고양시는 지난 2년간 ‘창업도시 고양’을 정책비전으로 내걸었으며 이를 위해 창업성장 기반 강화, 창업지원체계 일원화, 제도개선 및 창업 분위기 조성을 3대 목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기술 융합형 창업가 200명 육성, 창업지원시설 5곳 추가 확대, 기업 기술지원 연간 500개 업체로 확대, 200억원 규모의 창업기업 재정지원, 그밖에 시 차원의 창업지원 통합플랫폼 구축 등을 세부계획으로 정했다. 창업보육시설로는 25청춘사업소, 고양1인창조기업지원센터, 고양중장년기술창업센터,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등 4곳이 운영 중이며 빛마루, 성사센터, 브로멕스타워 등에 기업입주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 완공되는 화정동 내일꿈제작소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듯 시정연구원이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지역창업생태계 종합조사결과에서도 정책분야 점수는 시장, 인적자원, 지식 등 총 7개 조사지표 중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7점 만점에 4.19점). 세부결과를 보면 고양시 창업지원 정책의 중요도에 대한 우선순위는 높은 편이라는 인식이 50%로 조사됐으며 이러한 정책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7점 만점에 4.51점으로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무환경에 대한 점수는 3.28로 가장 낮았다. 전반적으로 고양시 창업생태계를 둘러싼 재무환경에 대해 창업기업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에 대한 기대는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정부지원금 및 지자체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분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리하자면 조사대상자들은 고양시 창업지원정책의 큰 방향성에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자금지원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창업에 우호적이고 창업 및 교육프로그램 참여도는 높은 반면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업환경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났는데 고양시 창업과정에서 겪은 주요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63.9%가 ‘자금조달’을 꼽았다. 전반적인 조사결과 고양시 창업기업의 자립기간은 길며 정부자금의 의존도는 높고 투자유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민선7기 청년창업정책의 대표 사례인 28청춘사업소에 대해 공간과 시설 제공을 위한 보육기관을 넘어 ‘엑셀러레이팅’을 위한 지원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안했다. 이현정 부원장은 “그동안 고양시가 초기창업지원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 성장단계의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투자유치 및 자금지원 요구가 높은 만큼 민관공동투자 프로그램인 TIPS등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28청춘사업소 입주사들의 자율운영위원회 구성을 통한 네트워크 행사, 전시관 운영, 각종 행사 및 지역주민과의 교류 등도 제안됐다. 

이현정 부원장은 “28청춘사업소가 앞으로 고양시 창업 컨트롤타워로서 다른 창업공간을 네트워크화하고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시설 및 장비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입주자 간의 소통 네트워크 구축, 행사 및 데모데이 등을 고양시 창업기관과 공동개최해 상호협력 체계를 이뤄나갈 구심점으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운영방안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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