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토리 민화전시 ‘2021 복 내려온다’
김미영 민화복주머니 전시
식사하고 작품도 감상하고
'동네이야기 사진전'도 열 계획
[고양신문] 맛있는 식사를 하고 건강한 수제 차를 마시는 공간에서 전통미의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화동에 있는 밥집 카페 ‘수다스토리(대표 박진숙)’에서 김미영 민화 작가의 복주머니를 만나는 ‘2021 복 내려온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복주머니 그림과 족자, 캘리그라피 달력을 전시 중이다.
김미영 작가가 민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는 15년 됐다. 교육 프로그래머로 아이들의 진로 탐험 교실을 운영하다 민화를 배운 것이 그 계기다. 그동안 한국민화공모전 장려상, 운곡 서예대전 특우수상, 고양예총 회장상, 대한민국 나라사랑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주엽커뮤니티, 식사동 주민센터, 롯데마트 고양점 등에서 민화 강사와 경기도 교육청 행복학교지도교사를 지냈다.
실용적인 목적이었던 우리의 전통 민화는 ‘그림으로 전하는 좋은 이야기’라는 의미로 ‘덕화(德化)’라고도 한다. 닭, 물고기, 호랑이 등 민화 속 주인공들이 담고 있는 뜻은 다양하다. 특히 옛사람들은 정초에 복(福)을 기원하는 마음을 주머니에 담아 아이들에게 매어 주기도 했다. 부귀영화를 바라는 마음은 화중지왕인 모란꽃으로, 입신양명을 기원할 때는 등용문을 뜻하는 물고기를, 자손번창을 바라면 잎과 줄기가 무성한 연꽃을 그려 복을 빌었다. 이런 이유로 김 작가는 “민화는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그림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새해가 되면 선물용 복주머니를 많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그동안 절기마다 달력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복 받으시라’는 덕담을 전하고 싶어요. 힘든 시절이지만 서로 따듯한 말들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담았지요. 전시를 관람하고 그 마음을 전달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림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서 연하장처럼 글로 적어 표현했다. 전시에 함께 참여 중인 이승수 작가는 민화에 표현된 상징의 의미를 캘리그라피로 설명해주고 있다. 김 작가와는 스승과 제자 관계이다. 아울러 사람들이 원하는 내용을 독특한 서체로 달력에 써주는 ‘덕담 쓰기’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행주대전에서 서예와 문인화로 수상을 했고, 지혜공유협동조합 재능 나눔 수업,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안내 포스터는 고하림 화가가 작업했다. 고 화가는 작년 말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진행된 ‘우리 동네 책방 프로젝트’라는 책자에 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이 3인은 작년 초부터 ‘랑랑501’이라는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방 회원들과 주엽커뮤니티센터에서 덕담을 담은 족자 전시도 하고 있다.
박진숙 수다스토리 대표는 “작년 말 ‘마른 꽃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리스 전을 연 데 이어 새해를 맞아 복과 관련된 전시를 하게 됐다”면서 “다음에는 ‘동네 이야기 사진전’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이어 “식사하러 와서 소박한 전시를 볼 수 있다며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한 달 주기로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 이전에 어른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편강 만들기, 인형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했었다. 박 대표는 “예전처럼 함께 모여 수다를 떨며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간 : 2월 10일(수)까지
주소 : 고양시 일산서구 대산로211번길 25
문의 : 031-912-6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