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치과병원 오정규 부원장의 건강칼럼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고양신문]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은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때는 품귀 현상까지 빚었지만 현재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대중교통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됐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2020년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용 소모품 지출이 전년 대비 1분기는 281.5%, 2분기는 349.7%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확실한 방역인 마스크 착용은 코를 완전히 덮고 턱까지 밀착해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상태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들어오기까지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서 답답함을 넘어 호흡 곤란으로 인한 두통이나 코 눌림, 귀 통증 등 일상의 불편함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턱 쪽으로는 약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게 되면서 턱 주변부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소 턱관절이 예민한 상태여서 긴장도가 높거나 좌우가 불균형한 경우에는 마스크와 같은 가벼운 압박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인 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의 근골격계로 이뤄져 있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 주변부에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세 명 중 한 명이 한 번쯤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 해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에 35만7877명이던 것이 2019년에는 41만8904명으로 5년 사이에 약 17%나 늘었다.

주요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잘못된 습관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습관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턱을 괴는 버릇, 딱딱한 음식 즐겨 먹기, 이를 악무는 습관, 수면 중 이를 가는 행동은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또한, 치아의 부정교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턱에 힘을 가하는 심리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턱에 소리가 나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입을 벌리기가 힘들어질 수 있고, 목과 어깨의 뻐근함, 신체 불균형, 만성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의 병변이 시작되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비교적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무리한 충격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해주고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매일 사용하는 턱관절인 만큼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턱관절을 다루는 치과의 구강내과에서는 우선적으로 어금니 맞물림을 확인할 수 있는 교합검사와 임상검사, 뼈 조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다. 

진단 후 개인별로 적합한 방법으로는 물리치료나 보톡스를 하고, 필요 시 교합안정장치인 스플린트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조정하며 안정될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한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는 언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되도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턱에 긴장을 가하지 않도록 하고, 꾸준히 턱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한결 턱을 편안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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