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 투자자들 관망으로 변화

집주인, 가격상승 기대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
투자자들 관망으로 변화 
창릉역 인근은 거래 여전

[고양신문] 지금까지 일산 아파트 가격상승을 주도한 아파트들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 고양시 전체의 아파트 가격 상승지수는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경기도 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월 18일 기준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주 0.66%에서 0.59%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서울 상승폭(0.38%)보다 월등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양 덕양구 1.56%, 일산동구 1.16%로 나타나면서 1% 이상의 높은 상승지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대표적으로 주도했던 킨텍스 지구의 아파트 거래는 올해 들어서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다. 작년 9~12월 사이 가격상승이 한창일 때, 킨텍스원시티 1블록이 2건, 2블록이 2건, 3블록이 4건 등 총 8건 거래됐었다. 거래된 8건 중에 최저가격은 11억500만원이고 최고 가격은 20억원이었다. 그런데 3블록 51평형대가 20억원에 작년 12월에 거래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지난 23일 35평형대가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유일하다. 

킨텍스꿈에그린 아파트 역시 작년 9~12월 사이 6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 1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9~12월 사이 거래된 6건 중에 최저가격은 11억원이고 최고 가격은 14억원이었다. 

킨텍스원시티 주변 아파트들.
킨텍스원시티 주변 아파트들.

이처럼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을 계속 예상하고 있지만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거래량이 거의 없다. 매수 세력이 완전히 없다시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해볼 수 있다. 서울 집값이 너무 오르니까 지금까지는 고양, 파주, 김포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제는 수도권 외곽까지 상승 여파가 미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외곽까지 집값이 오르고 나니 다시 수도권 중심부나 서울쪽으로 수요 방향을 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산서구의 한 중개업자는 “가격이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해 호가를 아주 높이 부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아예 관망하며 물건을 내놓을 타이밍을 가늠하는 경우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외에도 지금까지 가격을 올려놓았던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이제는 가격이 올라갈 만큼 올라갔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이 나기까지는 현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는 “여기 저기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일단은 일산 쪽에 투자를 하려는 세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지금 거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집을 팔고 좀 더 넓은 평형대로 이사가려고 하는 분이나 집값 상승이 가파르다 보니 더 있다가는 집을 영영 못 사게 될 것을 우려해 집 하나는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덕양구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한 창릉역 인근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거래량과 매물량이 여전히 많다. 올해 1월 거래 건수는 삼송원흥역센트럴푸르지오가 4건, 원흥동일스위트가 1건, 원흥호바베르디움더퍼스트가 1건, 도래울센트럴더포레가 1건 등이다. 

덕양구 한 중개업자는 “창릉역 인근 아파트뿐만 아니라 ‘10억 클럽’이라는 말이 덕양구 곳곳에 나돌고 있다. 30평형대 아파트인 삼송동 삼송2차아이파크’가 이달 10억원에 실거래됐고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도 이달 11억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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