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문화예술교육사 정경미 씨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 통해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만들어
“새로운 시선·해석 능력 키우고 
지역 예술생태계 활성화 하고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정경미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정경미씨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협동과 배려를 알게 되고, 예술적 경험과 삶에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신문] “문화예술교육사 양성과정은 예술을 매개로 나와 상대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을 취득하고 참다운 예술교육을 고민하며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정경미 씨를 만나보았다. 

“예술인들은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죠. 문화예술교육사 자격과정을 통해 예술인들이 지역기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예술인들이 협업하며 우리가 배워왔던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아이들로 교육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은 그런 면에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경미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예술인이다. 몸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무용동작치료를 공부하고, 8년 전부터는 강령탈춤연구회에 들어가 탈춤을 배우며 연희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트루기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또한 고양시에서 예술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 청소년들과 예술활동을 하려고 하는 에너지 넘치는 예술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발레 레슨을 하면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개선되지 않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수직적 관계, 근대식 교육방식의 등 ‘이건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수평적 관계가 되고,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유로움을 상상하는 예술교육은 불가능할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문화예술교육사 제도를 알게 됐다. 

“내가 고민하던 일을 국가에서 자격증으로 인정하고 있구나, 하는 발견이었고 희열을 느꼈어요.” 

정경미 씨는 그길로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에 등록해 2016년 이화여대 문화예술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무용을 전공하고 가르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카데믹한 교육에서는 완벽한 자세와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토슈즈를 신고 발끝을 세워 걸으며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익혀서 누구나 발레리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발레리나가 될 게 아니라면 그 과정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이게 과연 예술일까 하는 고민을 했고,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가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협동과 배려를 알게 되고, 예술적 경험과 삶에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게 도와준 것이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이었다. 문화예술교육원에서 문화예술교육 개론,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한 수업개발, 현장실습 등을 하며 현장에 투입되기 전의 다양한 내용을 배운 것이 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중부대학교와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이 주최한 문화예술교육사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여하면서다. 그에게 워크샵은 “지역에 스미는 방법을 알게 된 기회”였다. 워크샵을 통해 고양지역 문화예술교육사의 네트워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가장 의미있게 평가했다.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 워크숍 경기지역 2017년 진로 설명회 [사진 출처 =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 워크숍 경기지역 2017년 진로 설명회 [사진 출처 =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

최근에는 고양에서 활동하는 다른 2인의 예술교육사(미술, 무용 겸 안무가)과 함께 모임을 결성해 지역문화예술교육 자원을 통한 비평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의 예술은 자신이 무언가 창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함께 했다.

문화예술교육원을 통해 중부대를 졸업하고 고양에서 뿌리내리려는 젊은 예술인도 소개받아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부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해 아이들과 만나 교감하고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면서 실력이 쌓이는 계기도 되었다. 참여했던 강사들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구상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그 에너지를 담아 어린 학생들과 다양한 시도를 하며 행복했다고 한다.

예술을 향유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정경미 씨는 학생들도 예술을 즐겼으면 좋겠고, 문화예술교육사들이 그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고양에서 문화예술인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고양의 예술생태계를 활성화시켜보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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