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도서관, 분기별 작가 조명
문학상 상패 등 소장품 전시
작가와 만나는 강의·북토크 진행
[고양신문] 아람누리도서관에 ‘계간(季刊) 고양작가’를 시작한다. ‘계간 고양작가’라는 이름도,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 디자인도 마치 새로 출간하는 계간 문예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양과 인연이 깊은 중견 작가를 분기별로 한 명씩 선정해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하고, 강연과 북토크를 진행하는 시리즈 기획이다.
아람누리도서관 담당자는 “도서관을 찾는, 또는 온라인으로 강연을 듣는 시민들이 선정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같은 고양시민으로서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계간 고양작가 첫 주인공은 이순원 소설가다. 꾸준한 필력으로 대중들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순원 소설가는 일반적으로 강원도의 작가로 알려졌다. 강릉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강원도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상 깊은 작품들을 여러 편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원 문학의 산실은 바로 고양이다. 60대 중반인 이순원 작가는 마흔 살 무렵부터 줄곧 고양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이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 준 주요 작품들 대부분도 당연히 고양의 자택 작업실에서 집필됐다. 또한 이순원 작가는 아람문예아카데미 소설작법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강의를 들은 여러 명의 제자들이 등단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계간 고양작가’와 어떻게 만나면 될까? 우선 아람누리도서관에 들어서면 1층 입구 로비에 이순원 작가 전시공간이 꾸며졌다. 이곳에는 이순원 작가의 대표작과 사인 도서, 그리고 작가가 직접 내놓은 소장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벽면 쇼케이스 속에 전시된 작가의 소장품들로, 1988년 등단 이후 이순원 작가가 수상한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동리문학상 등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 상패들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상패 곁에는 놓여 문학적 패기로 빛났던 작가의 젊은 시절 사진도 함께 놓여 있다. 이순원 작가는 관람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문학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실물 상패 전시를 도서관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품 쇼케이스 옆에는 『은비령』,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수색, 그 물빛 무늬』 등 이순원 작가의 대표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별도의 공간을 부여하고 조명을 비춰 대표작에 대한 반듯한 예우를 갖췄다. 이밖에 작가의 작품들이 실린 교과서와 작가가 제공한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계간 고양작가를 즐기는 두 번째 방법은 온라인 강연에 참여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에 시작된 ‘이순원 작가 깊이 읽기’ 시리즈 강연은 ▲1강 ‘한국유교전통마을에서 태어나 소설가가 되기까지’ ▲2강 ‘이순원의 소설은 왜 교과서에 많이 실렸을까’가 이미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순원 작가는 독자이자 이웃이기도 한 수강자들에게 진솔하고 흥미로운 작가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어지는 강연은 ▲3강 ‘나의 이야기는 소설이 될 수 없을까’(3월 22일) ▲4강 ‘신간 『춘천은 가을도 봄』’ 북토크(4월 5일)가 이어진다. 특히 4강 북토크 시간에는 『철수 사용 설명서』를 쓴 전석순 소설가가 이순원 작가와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온라인 강연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아람누리도서관 담당자는 “한참 책을 읽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 책의 저자가 옆에 앉아있는 곳이 아람누리도서관”이라며 “많은 작가들과 이웃하며 살아가는 고양시민으로서의 특권을 꼭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별도의 신청 없이 관람 가능하며, 강연 참가 신청은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031-8075-9040)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