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특허 등록을 마쳤습니다.”라는 길민수 대표의 메시지에는 기쁨이 가득 담긴 듯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지금도 기승을 부리며 다양한 영역의 생활방역이 필요해진 이때에 고양시 소재 중소기업 (주)내일엔이 엘리베이터 버튼 살균기 'Zero-V'를 개발해 지난달 18일, 특허를 획득했다.
길민수 ㈜내일엔 대표는 “살균력과 안전이 검증된 장파자외선과 단파자외선 즉 UVA와 UVC를 선택적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에 쬐어서 99.9% 살균하는 기술과 2차 곡면을 적용한 광반사 설계를 통해 반사판의 각도를 조절하여 효율적으로 살균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 내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을 정도로 설치가 쉽고, 저전력 회로 설계로 외부 전원 없이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위생과 공공 방역의 중요성 인식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빌딩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문손잡이 등에 항균필름을 부착했지만 일시적이고,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손상·오염되기도 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자인식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제로브이(Zero-V)는 인체에 무해한 UV-A(장파자외선)와 6초 쪼임으로 99% 살균이 가능한 UV-C(단파자외선)를 선별 적용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살균하는 장치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장파자외선), UV-B(중파자외선), UV-C(단파자외선)로 나눠지는데 살균에 관여하는 파장은 UV-C로 파장의 범위는 약 100 ~ 280 nm(나노미터)로 254nm 정도 일 때 살균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Zero-V는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탔을 때는 심리방역의 효과를 위해 몇 초 동안만 보라색 UV-A 빛이 켜지고, 감지시스템을 통해 엘리베이터에 아무도 없을 때 UV-C가 방출되어 살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살균기”라며 “햇빛이 화창하게 내리쬐는 날에 행주나 수건을 빨아서 빨랫줄에 널면 건조 외에도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소독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한 제로브이를 엘리베이터를 만들 때 매립형, 내장형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고양외고 등에 출강하며 수학강사로 이름이 알려졌던 길민수 대표는 불현 듯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학원을 그만두고 지게차 기술도 배우고, 막노동현장에서 일을 하며 몸으로 부딪치는 삶을 시작했다. 그는 “막노동을 하며 전공인 기계공학을 활용한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를 차리고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고, 코로나 팬더믹을 극복하고자 생활방역에 대한 연구 개발을 시작해서 제로브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을 돈만 벌고 끝내고 싶지 않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길민수 대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우리나라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태평양의 쓰레기섬을 청소하고, 더 나아가 쓰레기섬을 활용하여 아프리카에 집을 지어주는 일이라고 한다.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미래와 안전을 지키는 기업이 되고자 비약을 꿈꾸는 (주)내일엔의 내일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