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건 교사,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
심도희 교사, 2020 올해의 발레교육자상
“고양예고 가족들이 함께 만든 쾌거”
[고양신문] 고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선복, 이하 고양예고) 무용과 교사 2명이 연이어 큰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먼저 고양예고 무용부장을 맡고 있는 이대건 교사가 창작·연출한 ‘소소한 혁명’이라는 무대가 지난해 11월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한해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월과 3월에는 한국현대무용협회 선정 ‘올해의 무용가상’,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선정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명실공히 무용가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룬 것이다.
또한 같은 학교 심도희 발레교사 역시 지난 2월 한국발레협회가 선정하는 ‘2020 올해의 발레교육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송용운 학교법인 고양학원 이사장은 “두 분 선생님의 수상 소식은 모든 고양예고 가족들의 큰 경사”라며 “고양시민들께서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생 제자들과 함께 만든 무대
이대건 교사는 지난해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을 안겨준 ‘소소한 혁명’을 “고양예고라는 텃밭이 길러준 열매”라고 말한다. 10년 전 학교에 부임한 뒤 매년 가을 학생들과 고양아람누리 무대에서 정기공연을 열며 축적된 창작 역량이 이 작품의 토대가 됐다는 말이다.
이 교사의 수상 이면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고양예고 정기공연 무대가 무산된 것이 오히려 중앙무대 도전의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재학생들과의 정기공연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고양예고를 졸업하고 여러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19명의 제자들을 모아 ‘크레용 댄스 프로젝트’라는 팀을 꾸려서 무대를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전문심사위원과 시민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정 예술고등학교 교사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 무용계의 큰 화제가 됐다. 선생님과 선배들의 쾌거가 고양예고 재학생들에게 커다란 자부심과 동기부여를 안겨 준 것은 물론이다.
대통령상 수상 이후 ‘소소한 혁명’은 서울세계무용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월에 막을 여는 고양국제무용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고양의 관객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대건 교사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본분은 “고양예고 무용 선생님”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코로나가 물러가 제자들과 함께 고양예고 정기공연을 꼭 정상적으로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단 한 명의 제자도 포기 안 해”
심도희 발레교사가 수상한 ‘올해의 발레교육상’ 역시 고양예고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낸 노력과 열정의 결실이다. 다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며 꾸준히 정기공연 무대를 올리고, 청소년 발레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보여준 교육자로서의 성과가 평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성과들은 제자들의 높은 진학률로도 확인됐다.
심도희 교사는 “단 한 명의 제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늘 스스로에게 한다”면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친구들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라는 든든한 격려를 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산서구 덕이동에 자리한 고양예고는 경기북부 유일의 예술고등학교로서 2006년 개교 이후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며 전국 예술고등학교 중 대학진학률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송용운 이사장은 “고양시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라며 “고양예고도 문화예술도시 고양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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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공연예술의 디딤돌 놓고 싶습니다”
대한민국무용대상 지역문화예술진흥상 수상한
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장
[고양신문] 뜻 깊은 상을 수상한 또 한명의 이웃이 있다. 고양안무가협회 임미경 회장이 (사)현대무용진흥회가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한 무용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지역문화예술진흥상’을 수상했다.
임 회장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고양국제무용제를 뜩심 있게 이어오며 고양시에 순수 공연예술의 토대를 확장해왔다. 어느덧 올해로 7회를 맞게 될 고양국제무용제는 해외의 수준 높은 참가작과 국내 신진 무용가들의 창의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로서, 평단과 관객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해마다 고양시 출신 무용가들의 무대를 한 작품씩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고양시가 배출한 젊은 무용수들이 만든 ‘소소한 혁명’을 개막작으로 올릴 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임 회장은 서울에만 집중된 순수무대예술의 편중 현상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예술은 향유하는 이들과 소통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러려면 힘들더라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무대를 각각의 지역에서 올려야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각국의 다양한 현대무용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고양의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고양국제무용제가 보다 발전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 회장은 “올해 고양국제무용제는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며 일찌감치 초청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