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고양신문] 고양시는 여타 도시에 비해 문화예술과 공연 인프라 등이 도시설계 시작점부터 잘 반영된 보기 드문 지역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예술분야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있고 현재는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 등의 전문학과별로 특화된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연예술분야에서 국내에서는 확고부동한 1위, 그리고 세계대학평가에서도 30권에 진입해 명실상부한 해당 부문 한국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교육 수혜를 받고 또한 교육행정과 시스템을 감시하는 학부모단체의 대표로서 ‘한예종’이 왜 고양시에 유치돼야 하는지를 정리해 봤다.
첫째는 '지리적 환경적 장점'이다.
고양시는 최근 10년간 인구, 교통, 커뮤니티 물적 자원개발 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구는 95만명에서 108만명으로 증가했고 가구 수는 36만에서 45만으로 증가해서 통상 인구가 줄어드는 대다수의 시도에 비해서 증가율이 높다.
교통 또한 2020년도 GTX의 착공으로 조만간 서울역 15분, 강남까지 20분대에 진입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까지는 30분대, 판문점까지도 30분대다. 혹자는 공항까지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인정할지언정 판문점이 가깝다는 것이 무슨 장점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지금 캠퍼스를 이전한다면 앞으로 50년 후 100년 후를 대비한 큰 개념의 접근이 중요할 것이다. 어차피 남과 북은 한민족이고 언젠가는 통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기가 아직 멀어 보일지 모르겠으나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손을 내미는 것은 방향성에서 이미 정해진 숙명 같은 것이다. 통일의 길에서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교류는 확대될 것이며 그 길목에 위치한 고양시는 지리적 여건에서 큰 장점이 있는 지역이다.
둘째 '다양한 공연예술 시설과 시스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고양시는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를 통칭하는 마이스(MICE)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표도시다. 마이스는 국제기관이나 기업, 사업체 등이 정보교류와 소통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회의 이벤트와 전시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개최하는 컨벤션 등을 모두 포괄한다.
고양시는 국내 최대 국제전시장인 킨텍스(KINTEX), 국제공연을 해도 손색없는 오페라극장과 오케스트라 전용 음악당 등으로 유명한 종합전시공연장인 ‘아람누리’와 전시공연공간에 체육시설까지 결합한 복합문화시설인 ‘어울림누리’가 있다. 또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인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와 MBC, SBS, JTBC 등 주요방송국, CJ E&M제작센터 등 영상제작 인프라로는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마이스 산업의 각 분야는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따라 꾸준히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와 오락성의 요소와 이벤트적 발상은 공연예술의 생태계 및 DNA와도 무관할 수 없다. 현대는 순수예술도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공연예술은 그 가치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한예종을 자랑스러워할 고양시민
‘한예종’은 많은 지역에서 유치하고 싶은 매력적인 기관이고 시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지방정부의 실적과 지역개발의 호재를 이유로 접근하는 경우 지역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인 환영을 받을 수는 없다. 이미 많은 대학이 소재한 대도시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관심 속에서 멀어질 것이고, 한예종과 관련한 인프라가 미비한 지역에서는 그러한 시설과 환경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여되어 자칫 지역사회의 눈칫밥을 먹을 수도 있다.
고양시가 이러한 면에서 큰 매력을 가진 이유는 이미 다양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서 쉽게 콜라보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연스레 문화와 예술, 공연을 누려온 고양시민들의 성숙한 문화예술마인드가 풍요롭다는 점, 또한 종합대학을 보유하지 못한 고양시와 시민의 마음으로부터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예종의 고양캠퍼스가 한예종과 고양시민에게 서로에게 자부심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