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아파트단지 외곽으로
민간도시개발 본격 추진
도시 연결성↑ 활력 기대
[고양신문]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183번지 일원, 백마역과 풍산역 사이로 아파트와 오피스단지가 건설된다. 규모는 아파트 2800세대, 오피스텔 1800세대로 전체 4600세대다.
최고 높이 36~39층으로 지어지는 이곳은 토지주들이 조합을 설립해 개발을 주도한 ‘환지방식의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된다. 오피스텔은 올해 6~7월, 아파트는 올해 8~9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동2지구는 그동안 15년 넘게 개발압력에 시달렸던 곳이다. 2007년 LH공공택지개발 예정지로 지정됐지만, 직후인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합병됐고, 부채에 시달리던 LH는 사업성이 좋지 않은 택지개발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중 한 곳이 풍동2지구다. 2013년 풍동2지구의 택지개발 지정이 해제되면서 공식적으로 LH가 손을 떼게 되자 민간개발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됐다.
풍동2지구 토지주들은 2014년부터 수년간 5~6개의 조합추진위로 분열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17년이 되어서야 힘들게 하나의 조합으로 통합되면서 고양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었고, 작년 4월 실시계획인가를 받게 되면서 그해 건축심의를 모두 완료할 수 있었다.
이곳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일반분양은 거의 없다. 김재관 풍동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장은 “1800세대 오피스텔은 모두 일반분양이지만 아파트는 전체 2800세대 중 2150세대가 조합원 분양이라 일반분양은 500세대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 성공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컸다. 김 조합장은 “최근 일산에서 지역주택조합이 성공한 첫 사례로 보인다”며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풍동2지구에 인구유입이 계획돼 있었다는 점과, 토지를 100%로 확보했다는 점 등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풍동2지구는 개발지역 주변으로 교통기반시설 확충 등 공공기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구역 외 도로교통 등을 확충하는 사업비로 사업자가 약 750억원의 공공기여를 약속하고 있다”며 “경의선 사이를 서로 연결하는 차량교량과 보행육교가 신규로 설치되고, 기존 교차로의 폭을 넓히거나 우회전 차선을 확보하는 등의 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통기반시설 확충사업은 모두 사업자가 지불하기 때문에 택지개발에 따른 고양시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풍동2지구는 주변 도시개발의 완성도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논밭으로 둘러싸인 기존 풍동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단절됐던 택지가 일산구도심까지 연결되는 장점이 있다. 인구유입으로 인한 교통난을 일부 우려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버스노선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도심지 사이에 미개발지역으로 방치된 곳이 드디어 개발을 앞두게 됐다”며 “식사동 인근 풍동2지구 사업(3·4블럭)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에 따른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