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작가초대전 ‘옆집예술가’
이선호, 임희중 작가 작품 전시
21일까지, 어울림미술관

이선호 작가의 '고향' 시리즈
이선호 작가의 '고향' 시리즈

[고양신문] 따스한 봄을 맞아,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신을 만나고 마음의 고요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1일부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이선호 작가와 임희중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침묵’이라는 주제로 1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 중인 이선호 작가는 고양미협의 중견작가다. 건축일을 하다 10년 전 첫 전시를 한 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무겁게 덮여있는 콘크리트 벽과 무질서하게 뚫린 창문 등은 건축 일을 했던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듯하다. 간결하게 작업을 했지만 소실점이 살아있어 원근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회화의 본질인 평면성을 최대한 살려 라인으로만 표현한 그림들이다. 어느 작품이 더 침묵에 가깝게 보이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이 작가는 “밀집되고 도시화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복잡한 도시환경과 사회적 관계에서 누구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단색의 사선 작업을 반복하면서 잡다한 생각들을 멈추고, 더 비워내고, 더 지워내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도 제 작품 앞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고 마음의 고요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전시를 통해 건축이 미학적으로 좀 더 친근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쪽에 진열된 ‘고향’이라는 작품에는 강원도 태백산 아래에서 살았던 유년의 기억을 담았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고향 집, 신나게 뛰어놀던 마당, 집 앞에 서 있던 나무와 거대한 산을 표현했다. 장소에 대한 애착과 추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도 향수와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임희중 작 '기린 형제'.
임희중 작 '기린 형제'.

2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임희중 작가의 ‘사라지는 것들에 관하여’에서는 점차 숫자가 줄어 가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야생에서 염소, 기린, 고릴라, 코뿔소 등이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물들의 시선이 우리들에게 자연 보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임 작가는 “46억 년 전 지구가 생성되고 수많은 시간 동안 생명이 발현되었다. 수억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은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그로 인한 희생과 상처도 크다”면서 “사라지고, 잃어버리고, 없어지는 것들을 그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양문화재단이 지역작가 지원사업으로 기획한 ‘2021 고양작가초대전-옆집예술가展’의 일환이다. 고양시에 거주하며 지속적으로 창작·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고양아티스트365 작가를 초청하여 전시를 지원하는 행사로, 창작 활동을 격려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임희중 작 '숲속의 사람'
임희중 작 '숲속의 사람'
이선호 작가의 '침묵' 시리즈
이선호 작가의 '침묵'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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