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인 후원 물품 저렴한 가격 판매
장애인 12명 소중한 일터… 만족도 높아
자원 리사이클링으로 환경도 지켜 

[고양신문]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쇼핑공간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이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일산동구 식사동에 자리한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8000여 점의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알뜰 고객을 기다린다. 종류별로 구분돼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들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새것처럼 깔끔하다.

처음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하나같이 꼼꼼하게 부착된 태그의 가격표를 들여다보다 깜짝 놀란다. 티셔츠는 1만원에 두세 장 고를 수 있고, 재킷과 점퍼 같은 겉옷도 1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한쪽에는 아예 청바지가 2000원 균일가다. 거기에 요일별로 세일도 진행한다. 태그 줄이 4가지 색깔로 나눠져 있는데, 하루에 한 색깔씩 50% 할인이 적용되는 것.  

굿윌스토어에서는 의류 외에도 구두, 생활용품, 그릇, 식품, 음료, 가방 등 다양한 제품들을 깜짝 놀랄만큼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평소 굿윌스토어를 즐겨 찾는다는 한 고객은 “이곳에서 고른 아기옷을 어린 조카에게 선물했더니, 동생이 아주 좋아해서 만나러 갈 때마다 한 벌씩 사가곤 한다”면서 “가격 부담이 없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골고루 고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식사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고객은 “지난 주말 맘먹고 매장을 훑어 상의부터 하의, 구두까지 굿윌스토어에서 고른 상품들로 한 벌을 차려 입었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행복해지는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착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이곳의 제품들이 기업의 후원과 개인의 물품기부를 통해 마련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매장 2층에는 넓은 작업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후원받은 상품들을 꼼꼼하게 선별한 뒤 가격표를 붙여 매대에 진열한다.

기업과 개인들이 굿윌스토어를 후원하는 이유는 뭘까. 이곳이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소중한 직장이기 때문이다.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 송동근 원장은 “현재 12명의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며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를 당당히 받는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직원들은 이곳에서 기부물품 선별, 정리, 진열 등 일련의 작업을 수행한다. 송 원장은 “일자리를 주는 것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에게 일회성 후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삶의 만족도를 선물해준다”고 강조했다.

굿윌스토어의 또 하나의 가치는 사용가능한 물건이 버려지지 않고 새주인을 만남으로써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소비자는 착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만나고, 장애인들에게는 안정되고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리사이클링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일석삼조의 미덕을 고루 지닌 매장이 바로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이다. 

미국에서 1902년 시작한 굿윌스토어는 2011년부터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에 의해 한국에 들어온 이후 매장이 하나둘 늘어나 전국에서 250여 명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밀알일산점은 국내 아홉번째 굿윌스토어 지점으로 지난해 현대 엔지니어링과 현대자동차의 도움으로 매장 건물을 마련했다.

송동근 원장은 “밀알일산점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이곳을 거점 삼아 일산서구와 덕양구에 각각 하나씩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라며 고양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대로 956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문의 : 031-964-9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