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경기북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건립 간담회

5월 착공 연말 내 개소 예정
소아재활·예술치유센터 연계 
신체·심리적 재활서비스 제공    
“장애환자도 질 좋은 진료를”

명지병원에서 21일 장애인 관련단체 대표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북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건립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명지병원에서 21일 장애인 관련단체 대표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북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건립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고양신문]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치과진료다. 일반 치과에서는 진료 자체가 쉽지 않아 전문 의료시설을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정부는 2011년부터 장애인 구강진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소외된 장애인이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권역별로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이면 고양시에도 드디어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문을 열게 된다. 지난해 5월 명지병원이 경기북부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로 선정됐고, 곧 공사에 들어가 올해 안에 개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착공을 앞두고 20일 명지병원에서 김진구 병원장 등 관계자와 장애인 관련 단체 대표,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명지병원, 경기북부·서울 접근성 좋아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지난해 초부터 500일 가까이 코로나19와 싸우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그동안 명지병원이 민간의료 뿐 아니라 공공의료 분야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해왔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상당히 늦어진 만큼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운영을 위한 준비도 빈틈없이 해서 올 연말 안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진구 명지병원장
김진구 명지병원장

2020년 1월 현재 보건복지부 지역별 등록 장애인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총 250만 8500명의 장애인 중 21.16%인 54만 7000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고, 치과 진료 시 전신마취가 필요한 지체장애인은 4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2019년 개소한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광역시·도별로 13개의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등 총 14개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2011년에 1992명이었던 진료환자수는 센터가 늘어나면서 2017년에는 4만 127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명지병원 치과과장 김기환
명지병원 치과과장 김기환

고양시민들은 그동안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경기남부인 용인시 죽전의 단국대치과병원 한 곳에만 있었기 때문에 거리도 먼데다가 늘 포화상태라 보통 6개월을 기다려야 해서 혜택을 받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다. 

김기환 치과과장은 “명지병원은 고양, 파주 등 경기북부 지역뿐 아니라 서울 은평 등에도 접근이 쉽다”며 “전신 혹은 국소마취가 필요한 장애환자들을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연계하고, 소아재활센터와 예술치유센터 등을 통해 장애 환자의 신체·심리·사회적 발달 등 다양한 재활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의료서비스 확대 필요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박선자회장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박선자회장

박선자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은 “고양시에 장애인치과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37세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의 부모로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까지 나온다”면서 “사회 저변에 깔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들도 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이경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부 회장, 구호승 한국장애인부모회 고양지부회장, 강정수 명현학교 학부모회장, 권혜숙 홀트학교 학부모회장, 김라현 발달장애 자조모임 ‘소동 대표, 김명희 경진학교졸업생학부모 대표 등 참석자들도 “센터에는 일반치과 시설도 함께 구축된다고 하니 일반 시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더 편리하고 질 좋은 치과진료를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과 소망을 표현했다.

지역사회가 관심·지원 나서야  

화정 달빛마을 4단지 관리소장
화정 달빛마을 4단지 관리소장

간담회장에는 화정 달빛마을 4단지 관리소장도 참석해 공사 진행과정에서 안전사고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전했고, 이에 대해 송경석 명지병원 시설팀장은 ▲분진·소음 저발생 시공법 시행과 분진 방지막 설치 ▲공사 중 소음 작업시간 제한 ▲추락 방지시설 설치와 등하교 안전원 배치로 아동 안전 확보 등 공사 시공·안전 관리 계획을 전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경기북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고양시 유치를 위해 시민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앞장서온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공사가 시작되면 바꾸기 쉽지 않으니 사전에 장애아 부모님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해서 장애환자들이 이용하기 쉽고 편리한 센터로 설계해주길 바란다”며 “새로 문을 열게 되는 센터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대표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중앙·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관심을 갖고 힘 모아 지원에 나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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