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치아관리 습관 길러줘야
[고양신문] 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고 복지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가 동행한다 하더라도 방문이 쉽지 않은 장소 중 한 곳이 치과일 것이다.
비장애인 중에서도 치과에 대한 트라우마로 ‘치과 공포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거동이 불편한 외부 장애를 갖고 있거나 구강 위생에 대한 인식이 낮을 수 있는 정신지체장애인의 경우에는 구강검진이나 즉각적인 치료에 더 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의 경우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평소 세심한 구강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렸을 때의 양치질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애 아동의 경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선천적 장애 아동의 경우 장애의 종류에 따라 교육 방법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는 6개월부터 치아 거즈나 수건을 이용해 입 안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며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돌이 지나 유치가 아래위로 보이면 처음에는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실리콘 소재의 손가락 칫솔이나 360도 칫솔을 이용하여 닦아주도록 하며, 익숙해지면 치약을 소량씩 사용해보도록 한다. 어느 정도 칫솔질을 배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반복적으로 칫솔질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동은 촉각과 미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과 함께 손으로 만져보고, 치약 냄새도 맡아보면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직접 칫솔을 잡고 그 위에 보호자가 함께 손을 잡아 입 안에서 칫솔의 위치와 방법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도록 한다. 칫솔질이 익숙해진 후에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여 칫솔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각 장애를 가진 아동은 원활한 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다른 아이들에 비해 구강 내 움직임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구강 내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는 이물질이 구강 내에 잔류하기 쉽다. 따라서 구강 운동을 자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식후에는 칫솔질을 바로 못하는 상황이면 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질을 배울 때는 칫솔질 방법과 같은 영상 시각 자료가 중요하다. 보호자가 칫솔질 하는 모습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지체장애 아동의 경우 치과의 환경에 적응하고 검진하는 것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협조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치료 진행 과정이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예방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노유미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장은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자제하도록 지도해야 하며 정확한 칫솔질 방법에 대해 교육하기에 앞서 규칙적인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큰 통증을 보이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구강 상태를 살펴보고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