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루 방송지원센터·고양문화재단·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구체적 지원책 발표

빛마루·문화재단·진흥원 ‘한뜻’
창작·공연·전시 지원책 다양
방송·영상기업 산학협력 도와   
아람·어울림누리공간 무상지원


[고양신문] 고양시 장항동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2파전으로 압축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대상지다. 서울시 송파구가 상임자문단 형태의 주요 인사들을 앞세워 홍보를 벌이는 반면 고양시는 한예종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맞춘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달 22일 고양시 3개 산하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양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고양문화재단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각각 기관 기능을 십분 발휘하는 지원책을 발표한 것.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 활용 
우선 빛마루 방송지원센터는 방송 콘텐츠와 관련한 기획⟶제작⟶편집⟶송출⟶유통 기능을 활용해서 한예종 학생과 교수의 창작, 공연, 전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고양방송영상밸리를 중심으로 집중될 국내 외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를 비롯한 방송·영상 기업과 한예종 간 산학협력 지원도 약속했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아람누리, 고양어울림누리를 한예종 학생과 교수의 공연·전시장으로 연간 60일씩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아람누리, 고양어울림누리 1년 전체 공연·전시 스케줄 안에 60일 동안은 한예종 학생의 작품으로 계획하는 것을 한예종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또한 한예종 오케스트라, 한예종 발레단 등 한예종 예술단을 창단·운영해 재학생, 졸업생의 예술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려 한예종 학생의 공연작품 하나를 매년 선정해 공연 인큐베이팅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에 조성되는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는 방송·영상·웹툰·K팝 등을 총망라한 지적재산(IP)을 발굴하고 국내외 산업에 전파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핵심기관이다. 진흥원은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를 통해 한예종 각 학과에서 창작되는 음원, 공연, 영상물, 미술품 등의 지적재산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확대시킨다는 복안이다.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는 지하1층~지상5층 규모의 ‘IP 콤플렉스’라는 건물로 구체화되는데, 이곳 일부를 한예종의 융합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공간과 한예종 졸업생들의 창업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항부지 내 마련된 11만5700㎡(3만5000평)의 캠퍼스 예정지와 지적재산(IP)을 발굴하고 국내외 산업에 전파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 사업대상지 위치.
장항부지 내 마련된 11만5700㎡(3만5000평)의 캠퍼스 예정지와 지적재산(IP)을 발굴하고 국내외 산업에 전파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 사업대상지 위치.

부지 여건은 고양시가 우위   
이에 반해 서울시 송파구는 정·관계와 문화예술 분야 15명의 전·현직 인사로 구성된 ‘한예종 송파구 유치 상임자문단’을 지난달 25일 꾸렸다. 고양시가 3개 산하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은 지 불과 3일 후의 일로 고양시에 응수하는 모양새를 띤다. 상임자문단에 참여한 인사들은 인적 네트워크에 기대어 우호적인 여론을 이끌어낼 태세다. 

분명한 것은 부지 여건에서는 고양시 장항동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송파구가 한예종 이전지로 추진하고 있는 약 12만㎡ 규모의 방이동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015년 30만㎡ 이하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광역시장·도지사가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예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송파구의 요구대로 그린벨트 해제를 할지는 불분명하다. 현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11조 ‘과밀억제권역의 행위 제한 완화’ 조항에서는 대학교의 이전이 과밀억제권역 내에서 가능하지만 서울시로의 이전은 제외시키고 있다. 

한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도 법률자문을 받아 본 결과 법령상 너무나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시로의 이전은 안 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기보다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해온 송파구는 그린벨트 해제뿐만 아니라 수정법 시행령 개정까지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고양시는 한예종 유치를 위해 약 11만5700㎡(3만5000평)의 캠퍼스 부지를 장항지구 내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 이 부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하는 한편 행복주택 1000세대를 기숙사 대용으로 한예종 학생에게 우선 공급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한편 한예종 이전지 결정권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는 6~7월경 이전지가 결정된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저희도 이러한 보도가 왜 나왔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송파구가 자체적으로 예상한 시기였을 뿐”이라며 “이전지 결정시기를 현재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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