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맥박 감지하는 마스크
인공지능이 환기시스템 작동
드론상용화 연구하는 항공대
인재양성해 지역기업이 채용
[고양신문] 피부 온도와 맥박을 측정하는 ‘스마트마스크’가 고양시 시립어린이집과 요양원 등에 올해 약 2200개가 보급될 예정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마스크는 건물 내 환기시스템과 연결된다. 마스크가 사람의 체온과 맥박 변화를 감지해 중앙서버에 전달하면 인공지능 서버가 환기시스템을 작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을 실제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스마트마스크는 투명한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입 모양이 보이는 게 장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린이집 교사와 어르신을 상대하는 요양원 종사자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총 사업비 22억5000만원의 이번 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지능형 IoT(사물인터넷) 환기시스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고양시 140여 개 코로나19 취약시설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용 드론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덕양구 화전동에 위치한 한국항공대에서는 대표적 미래산업인 ‘에어모빌리티’, 즉 드론 상용화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항공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6년간 국비 5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공모사업의 핵심은 스마트 드론,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개발이다.
공모사업과 관련해 올해 신설된 항공대의 ‘AI융합대학’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교과과정과 인턴십을 통해 실전형 인재를 연간 130명 이상 배출해낼 계획이다. 졸업생이 일산테크노밸리 등 고양시 기업에 취업할 경우 인건비가 보조되기 때문에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3·4월에만 4차산업 관련
8개 국가 공모사업 선정
전국의 지자체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자족도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양시도 정부가 진행하는 공모사업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올해는 최근 3·4월 두 달 만에 ‘미래산업’과 관련된 8개의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선정된 사업들을 살펴보면 앞서 설명한 ▲지능형 IoT 환기시스템(스마트마스크) ▲항공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을 포함해 ▲IP융복합 클러스터 ▲디지털기반 노후시설 안전관리 ▲중소기업 빅데이터 분석활용지원 ▲스마트슈퍼 보급 ▲스마트 K-도서관 ▲아쿠아스튜디오 AR/VR 공공서비스연계 사업 등 총 8개다.
최근 두 달간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국도비만 243억원,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8년간 487억원이 투입되는 ‘IP융복합 클러스터’지만 나머지 사업들도 모두 의미 있는 미래산업이라 관심을 가질 만하다.
‘IP용복합 클러스터’는 기업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입주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 지원 금액이 클 수밖에 없다. 중점 지원 산업은 K팝·웹툰·게임·방송·영상·출판 등 다양한 창작물에 대한 지식재산(IP)산업을 아우르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도 성장 추세다. 고양시는 빅데이터와 관련해 2개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첫 번째는 국·도비 15억원을 지원받는 ‘디지털기반 노후시설 안전관리’다. 지자체가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화해 도시의 안전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건축물, 교량, 육교, 지하도, 급경사지 등 노후·위험시설에 대한 붕괴 등의 사고위험 정도를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센서를 현장에 설치하고 중앙서버에서 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업비 총 5억원의 ‘중소기업 빅데이터 분석활용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다.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5개가 도움이 필요한 25개의 지역 중소기업에게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들은 경쟁사의 데이터를 분석해 차별화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고, 부정적인 리뷰 분석을 통해 신제품 라인을 확대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비용부담과 전문성 부족으로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과 전문 데이터분석 기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라며 “빅데이터 활용 컨설팅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마트슈퍼 보급사업’은 무인점포 시스템을 보급하는 사업으로 1개 업체에 700만원씩 지원한다. 인건비 걱정에 온종일 가게만 지켜야 했던 동네수퍼 주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잠깐 외출할 때에도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동네수퍼, 하지만 이번 사업으로 보안시설과 무인결제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관리자 없이 운영도 가능하다. 고양시는 지원자에 한해 25개 수퍼마켓을 선정할 방침이다.
‘스마트 K-도서관’은 도서관 안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체험하는 미디어 창작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고양시에서는 대화도서관에서 진행된다. 기존 도서관의 기능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창작하는 공간으로 서비스의 기능을 확장하는 개념의 사업이다. 대화도서관 관계자는 “기존 메이커스페이스 공간과 지하에 조성된 창업카페를 연계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쿠아스튜디오 AR/VR 공공서비스연계’ 사업은 덕양구 오금동에 위치한 고양 아쿠아스튜디오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첨단장비를 갖추는 사업이다.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총 사업비는 1억6000만원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들이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고양시의 미래산업 자족단지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고양시가 미래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