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展 ‘정물, 마음을 담다’
21일까지, 덕양구청 꿈갤러리
[고양신문]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는 밝고 화사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덕양구청 내 ‘덕양 꿈 갤러리’에서 이태경 작가의 개인전 ‘정물, 마음을 담다’가 열리고 있다. 전시 중인 20여 점의 작품에는 모두 꽃이 등장한다. 꽃을 좋아하는 작가는 “꽃은 사랑”이라며 ‘꽃 작가’로 불리고 싶어한다. 따듯하면서 때로는 정열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풍경은 변화무쌍하지만, 정물은 고정되어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지요. 마치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요즘의 상황 같아요. 정물에 내 마음을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전시 제목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설레임이 가득한 하루’에서는 핑크빛 장미꽃다발이 놓여 있는 하얀 레이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맑고 순수한 레이스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씻어버리자는 마음을 담았다. 불켜진 촛불 2자루에는 ‘현재 상황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표현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작가가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빨간색 라넌큘러스가 주인공으로, 열정적이었던 월드컵 당시를 떠올리며 ‘개인 화실을 차리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담고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속 작품 중앙에 놓인 화병은 유리 벽면에 굴곡진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화병의 형태가 일그러진 것처럼, 타인이 자신을 볼 때 다르게 보일 수 있겠지만, 보여지는 내가 아닌 ’내 안의 나’를 포인트로 잡았다. 세밀한 묘사로 푹신푹신한 쿠션의 질감을 표현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도 편안함을 준다.
그의 작품에는 액자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그림 속 액자를 보며 그림 속의 그림이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추상적인 작품이나 다양한 명화들을 모작으로 그려 넣어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젊은 시절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불문학을 전공했다. 간절히 원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2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반 10년 동안은 수채화에 전념했고, 그 이후부터는 유화를 그리고 있다. 수채화 느낌이 살아 있는 ‘맑고, 밝고, 깨끗한’ 유화의 세계를 추구한다. 덕분에 수채화 같은 유화 기법이 그만의 장점이 되었다.
이 작가는 전시 제목을 정한 후 그에 맞춰 작업을 한다. 그동안의 작품은 꽃길, 풍경, 도시풍경 등이 주제였다. 앞으로 ‘작은 이야기’라는 테마로 그릴 예정이다. 2017년에는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진행된 전국 사생대회에서 대상인 이천시장상을 받았다. 개인전, 초대전,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해 80여 회 이상 전시를 하였으며, 한국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행주일요화가회 회원이다. 10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