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북한산 입구 ‘포인트빌’
장엄한 산세 감상하는 최고의 뷰포인트
카페 곳곳을 장식한 그림과 조각 작품
머리 맑아지고 마음 충전되는 힐링 카페
[고양신문] 북한산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낮은 돌담을 따라 올라가면 제일 안쪽에 ‘포인트빌(POINTVILL, 대표 김갑이)’이라는 대형 카페 건물이 나타난다. 드넓은 화단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꽃을 피우고 있다. 무더운 날에는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북한산에 가득한 운무를 감상할 수 있다. 삼각산의 세 봉우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다.
전체 1만3000여 평 정도 되는 이곳은 원래는 목장이었다고 한다. 자연을 좋아하는 김갑이 대표는 노후 생활을 위해 25년 전에 이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의 풍광에 감탄한 지인들이 소수만 보기에 아까운 공간이라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기를 권했다. 넓은 공간을 매일 쓸고 닦으며 관리해야 해서 카페 운영이 쉽지는 않지만, 고객들이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북한산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
나무와 식물과 새들과의 만남
정원에는 잘 가꿔진 소나무와 자두, 모과, 복숭아나무 등 과수가 있다. 자주색 꽃이 피는 두메부추, 노란색의 토종 붓꽃과 하얀색 복분자 꽃이 피어 있고, 어릴 적 시골에서 흔히 보던 뱀딸기도 있다. 안쪽 작은 텃밭에는 도라지, 토마토, 부지깽이나물 등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작은 습지에는 개구리와 올챙이들이 살고 있고, 앵무새처럼 꼬리 색상이 아름다운 산까치가 날아다닌다.
산책로 주변의 탁 트인 공간에서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바로 위쪽 푸르른 잔디밭에서는 봄과 가을에 야외 웨딩을 한다. 넓은 잔디밭에서 보는 북한산은 특히 아름답다. 거리와 각도 덕분에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부드러운 능선과 봉우리들은 수묵화 같다. 북한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그리고 최적의 포인트다. 곳곳이 포토존이다.
“자연을 만나는 정원이자 수목원”
회색 벽돌과 커다란 통창이 길게 이어져 세련된 느낌을 주는 카페 건물의 입구는 그림과 조각 작품으로 장식돼 있다. 화가인 부인과 동생의 작품, 국내 자두 그림의 최고 작가라 불리는 김대섭 작가의 작품이 있다. 매장에서 내다보이는 풍경도 여유롭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어지러운 생각을 잠시 접어 둘 만하다. 널찍한 실내에서 세미나와 워크숍 등 각종 모임을 하기에 적합하다. 안쪽에는 로스팅 공간이 있어 신선한 프리미엄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제주레몬차, 오미자차 등의 수제 차와 겐마이 마차, 시나몬 플럼 등 유기농 블렌딩 차, 생과일 스무디 등 여러 가지 음료와 베이커리를 갖췄다.
이곳 주변에는 아파트나 큰 건물이 없고,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어 타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근처에 대형 카페가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이제 70대가 된 김 대표는 북한산의 사계를 좋아한다. 카페 관리는 전문가들이 전담하고 있지만, 그는 하루 평균 1만 보 이상을 걸으며 곳곳을 살피고 있다.
“우리 삶이 복잡하고 생각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필요해요. 복잡한 시대에 자연의 땅을 밟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자연을 만나는 공간으로 정원이자 수목원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주소 :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로 473-90 (노키즈존·노펫존, 일요일 휴무)
문의 : 02-352-2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