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동갑내기 이웃, 1989년 6월생 안혜정씨
“시누이 추천으로 일산에 이사 온 지 두 달된 병아리 일산주민입니다. 일산에 오기까지 많이 고민하고 다른 지역과 이것 저것 많이 따져봤어요.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고 생각한 일산으로 삶의 터전을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다섯 가족 모두가 일산에서 살기로 결정한거예요. 친정엄마도 일산에 가서 많은 걸 보고 느끼라고 응원해줬어요”라고 전했다.
1989년 6월생. 올해 32살인 고양시 새내기 안혜정씨는 일산서구 주엽1동에 정착한 계기를 이렇게 이야기 했다. 고향인 포항시민으로 32년을 살다가 새로운 지역을 경험하고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환경을 보여주고자 과감히 일산에 정착했다.
그는 2008년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던 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제과점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21살 앳된 나이에 제과점에서 멋진 셰프를 만난 것이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정도 생기고 열심히 일하는 지금의 남편이 멋져 보였어요. 그러면서 요즘 말로 썸을 타면서 서로를 알아갔고, 이 남자다라고 결정했고, 학교를 휴학했어요”라며 살짝 웃음 지었다.
안씨는 솔직히 경찰행정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책을 더 좋아한 문학소녀다. 지금은 자기만의 서재 공간이 있을 정도로 책을 가까이한다. 당시 좋은 사람을 만났고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아 학교를 그만두고 아예 과자점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만난 지 1년이 조금 지난 2009년 7월 결혼했다. 이후 남편의 직업상 전국의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봤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지역의 속성과 사람들의 표정,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일산에 온 계기도 그때 당시의 기억들이 결정에 도움을 줬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어 열심히 제과 제빵을 더 깊숙이 배웠고 독립을 한다. 결혼한 지 8년 만인 2017년 4월 ‘김민성 셰프 베이커리’라는 간판을 달고 본격적인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동안 각 지역에서의 생활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줬고 그 경험이라는 시간 덕분에 베이커리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지금의 다섯 가족을 있게 한 고마운 빵집이다.
“일산은 환경이 좋은 것 같아요. 호수공원도 있고 자전거 탈 도로도 많고 가까운 데 작은 공원도 있고,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일산에 사는 시누이의 적극적인 추천도 한몫했고,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니 최종 결정을 내리기도 했고요. 우리 가족에게 일산이 딱 맞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32년 동안 정든 포항에서 일산으로 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누이와 지인들이 자랑삼아 소개한 일산은 두 달 살아보니 더 좋았다. 사람들의 표정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처음 가본 일산호수공원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도 일산을 좋아해 가까운 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뛰기도 한다. 그동안 직장과 사업으로 쉼이 없이 달려왔다. 그래서 새로운 터전 일산을 맘껏 누려보고 있다. 제과점 오픈 때까지 그나마 시간이 있어 일산을 알아가며 더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안씨는 오는 6월 일산동구청 맞은 편에 남편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두번 째 ‘김민성 셰프 베이커리’를 오픈한다. 본인의 노하우와 남편 김민성씨의 30여 년 경력을 일산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삶의 터전인 만큼 많은 고심과 과정을 거쳐 오픈을 결정했다. 포항 베이커리점은 안씨의 동생에게 맡겼다. 첫인상이 좋은 일산인 만큼 오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낯선 도시에 정착하는 게 늘 도전이겠지만, 새로운 환경은 설렘이기도 하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이어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일산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으면 지역을 위해 여러 나눔을 펼칠 예정이다. 포항에서 베이커리점을 하며 크고 작은 나눔과 봉사를 해왔는데 일산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나눔과 봉사로 그 낯섦을 편안함으로 바꾸려고 한다.
“남편은 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걸 좋아했어요. 그날은 항상 빵을 더 만들었어요. 신선한 빵을 대접하고 싶어서요. 이제 곧 오픈하고 안정을 찾으면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진행해보려 합니다”라며 마음의 뜻을 지역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