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일산에 조성될 CJ아레나 조감도.
▲ 고양시 일산에 조성될 CJ아레나 조감도.


10년간 33조원 경제적 파급효과
연간 2000만명 이상 방문객 기대

위상 높아진 K-팝 K-컬쳐로
한국 대표 문화중심지 조성


[고양신문] 영국 런던 남동부에 위치한 그린위치(Greenwich) 반도의 전문 공연장 ‘O2’ 아레나(1만9000석 규모)는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은 글로벌 1위 아레나다. BTS, 블랙핑크 등 국내 대표적인 K팝 아티스트가 월드투어 무대를 가졌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O2 아레나가 들어서기 전까지 그린위치 반도는 ‘불모지’(wasteland)로 불렸다. 석탄, 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1차 제조업이 발전한 공업단지였지만 20세기 들어 철거되면서 토지오염 등 환경 문제가 불거져 주민 기피지역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버려진 땅에 민간 공연기획사와 영국 정부 등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O2 아레나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락의 대부인 가수 프린스 공연 매진을 시작으로 흥행을 이어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랜드마크 시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O2 아레나 개장 이후 12년간 공연 티켓을 구매한 방문객은 2500만 명에 육박했다. 덕분에 영국의 음악관광으로 발생한 소비액은 2012년 3조4700억원(22억 파운드)에서 2019년 7조4100억원(47억 파운드)로 급증했다. 지역에 유동인구가 늘고 활력이 생기면서 그린위치 지역은 대대적으로 발전했다. 새로운 주거단지와 학교, 공원과 미디어 디자인 전문대학(Ravensbourne) 등이 들어서면서 아레나 중심의 신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O2 아레나가 ‘런던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유다.

▲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
▲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

 

콘텐츠 경쟁력으로 글로벌 한류 팬 유치
고양시를 세계적인 K컬쳐 중심지로


2024년 오픈을 목표로 하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연장의 고양시 인허가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고양시 지역경제에 미칠 ‘아레나 효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2만석) 규모의 CJ 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연간 140회 이상의 공연을 목표하고 있으며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표대로 현실화할 경우, 오픈 후 전국적으로 10년간 약 3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8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런던 외곽의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으킨 O2 아레나처럼 CJ도 아레나를 통해 ‘고양시의 기적’을 만들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영국 등에서 최근 라이브 콘서트 공연 개최 사례가 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라이브 음악시장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레나가 서울 같은 대도시가 아닌 고양시에 건립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 일산 CJ라이브시티 전체 조감도. 주변으로 일산호수공원, 킨텍스 전시장,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 일산 CJ라이브시티 전체 조감도. 주변으로 일산호수공원, 킨텍스 전시장,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CJ아레나는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K팝과 K컬쳐 중심 콘텐츠로 운영할 예정으로, 전 세계 어떤 아레나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는 이미 지난 10여년간 K팝 아티스트가 주축이 된 세계 최대규모의 K팝 콘서트 행사 KCON을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태국, 프랑스 등 7개 국에서 개최해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 매년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음악 시상식인 MAMA는 지금까지 200개 국에서 1700만 명이 방송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정도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초 발표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09개 국의 한류 팬 수는 전년 대비 약 545만 명 늘어난 1억4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 BTS의 빌보드 정상 등극 등 K팝의 글로벌 인기 상승 덕분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음악 시장은 K팝으로 44.8% 성장했으며, 이는 세계 평균 7.4%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음반 시장 불황 속에서도 K팝은 오히려 성장했다. 세계 음반 시장 매출은 매년 5.7%씩 줄어들었지만(2013~2019) K팝 음반 시장은 같은 기간 오히려 27.7%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한류 팬과 K팝 시장의 성장 속에서 CJ 라이브시티가 K팝과 K컬쳐에 특화한 역량과 노하우를 아레나에 투입해 글로벌 K팝 팬들을 고양시로 끌어모으면, 상상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아레나로 일산의 ‘경제지도’ 완성
방송문화 클러스터의 핵심 랜드마크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통한 전 세계 방문객 유입은 고양시의 ‘경제지도’를 완성하는 핵심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방송사들이 입주할 방송영상밸리,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유치하는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과 연계한 방송 문화 클러스터가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본질적으로 콘텐츠와 방송 분야 전문 인력, 대규모 방문객의 소비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CJ 라이브시티측은 연간 방문객 2000만 명이 연 평균 1조5000억원을 지역에서 소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슬럼가였던 LA 다운타운 지역은 1999년 스테이플스 센터 개장 이후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자족도시로 발전했다.
▲ 슬럼가였던 LA 다운타운 지역은 1999년 스테이플스 센터 개장 이후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자족도시로 발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레나인 LA 스테이플스 센터도 매년 수백만 명 방문객을 유치해오다 2019년엔 사상 최대인 19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여 LA다운타운의 경제지도를 바꿨다. 스테이플스 센터 건립 전에 한때 낙후한 슬럼가였던 LA 다운타운 지역은 1999년 스테이플스 센터 개장 이후 자족도시로 발전했다. 센터 주변에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 그레미 박물관을 비롯한 랜드마크가 들어섰을 뿐 아니라 수많은 사업체와 주거단지가 조성됐다.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고양시로 관광객을 유입시켜 생산, 소비와 관광,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일산의 방송문화 클러스터가 완성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CJ라이브시티, 고양시를 대표할
고품격 일자리창출 기업으로 자리매김


글로벌 방문객 유치만큼 지역 사회에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 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58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300인 이상 기업이 20개가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다.

해외에서도 아레나는 고용 부문에서 ‘효자 산업’이다.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2만2500명을 수용)가 대표적인 사례다. 도쿄의 인구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신도심 개발 과정에서 건립된 사이타마 아레나는 건립 후 9300명의 고용효과를 낳았으며, 연간 4000억원(400억엔)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 요코하마 아레나 중국 상하이 벤츠 아레나, 미국 LA스테이플스 센터도 매년 수백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객들의 소비효과도 크지만, 대형 공연과 행사를 준비하는 기획, 운영 인력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J 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고양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세계적인 도시가 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를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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