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철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의 건강칼럼

오연철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오연철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고양신문]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 노화 과정에 접어들면 몸 곳곳에서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다. 보통 이러한 변화는 얼굴에 생기는 주름, 검버섯, 기미 등으로 알아채는 경우가 많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변화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눈으로 보기에는 힘든 탓에 어떠한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알아채기 힘든 퇴행성 변화는 ‘퇴행성 질환’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노년층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PC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층 중에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과거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이제 막 노화가 시작된 중장년층에 이어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척추 건강까지 위협하는 대중적인 질환이 된 것이다.

이 질환은 척추 뼈 뒤로 지나가는 신경 다발들의 통로인 ‘척추관’에 퇴행성 변화가 찾아와 공간이 좁아지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척추관은 마치 속이 텅 비어있는 관 모양처럼 생겼는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점차 그 공간의 넓이가 좁아지면서 신경 다발을 압박하게 되고 각종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척추 분리증, 허리디스크, 변형성 척추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원인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증상 역시 다양하다.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찾아오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어떤 경우는 오래 서 있으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현대인들의 고질적 척추 질환으로 잘 알려진 허리디스크 증상과도 매우 비슷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친다면 증상이 더 악화돼 훗날 하반신마비 증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보통 척추관협착증은 일상생활에 큰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2개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척추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대표적 최소 침습 척추수술법 중 하나다. 특히 기존 내시경 수술에 비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다각도에서 수술기구 움직임이 가능해 많은 환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성공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졌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고, 특히 중장년층 연령대들은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질환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척추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오연철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