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베이커리카페 ‘스퀘어81’
600평 350석의 넓고 쾌적한 도심카페
해외 아티스트 작품 전시한 갤러리도
맛과 개성 담은 시그니처 음료 ‘인기’
[고양신문] 일산서구 중앙로 주변은 20년 넘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구역의 건물 속에 반전이 숨어 있다. 반전의 주인공은 뉴서울프라자 3층에 있는 ‘스퀘어81’이다. 실평수 600평에 테이블 90개와 좌석 350석을 갖춘 ‘스퀘어81’은 도심 단일 층 공간에 존재하는 초대형 베이커리카페다. 작년 4월에 오픈한 이곳은 김민수·김민기 공동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남매지간인 두 사람은 10대 시절부터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고양시민들이다.
김민기 대표는 상호를 ‘스퀘어81’로 지은 이유에 대해 “예전의 지번 주소가 ‘주엽동 81번지’였다”며 “일산의 명소였던 옛 건물을 그대로 되살려보겠다는 생각과 ‘사거리에 있는 커피 광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오픈 타이밍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거리두기를 하기에 적합한 카페로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싱그러운 식물들, 책이 있는 서가
김민수 대표는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의 품질”이라면서 “커피 본연의 맛은 단맛, 쓴맛, 신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맛을 살리기 위해 엄선한 원두를 매일 미디움으로 로스팅한다”고 덧붙였다. 핸드 드립 커피는 가장 신선한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스퀘어 커피’는 진한 카페라테 맛이다. 이곳만의 레시피로 완성한 여름철 특별 메뉴다. 고소한 참깨 크림이 올라간 ‘세서미블랑’은 또 다른 시그니처이다.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어울리는 당근 케이크는 질감이 쫀득하고 꾸덕꾸덕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 바닥 면과 벽돌 노출 부분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마감을 했다. 공간의 단점을 장점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기둥, 가림막, 에스컬레이터 등을 활용했다. 천장도 원래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각각의 공간에는 로비존, 햇살존, 앨리스존 등 특색 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1인실의 개인 공간도 마련했다. 테이블은 직접 제작했고, 아기 의자도 갖추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공간 사이사이에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서가는 독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김민수 대표는 “주말에 가족끼리 와서 책을 읽는 풍경이 보기 좋다”고 말한다.
예술적 즐거움 안겨주는 아트컬렉션
안쪽에 있는 갤러리는 스페인의 젊은 작가 2명의 오리지널 작품과 프린트 컬렉션으로 꾸몄다. 한쪽 벽면은 미키마우스, 구피, 베어브릭 등으로 유명한 그래픽 아티스트인 ‘꼬떼 에스크리바’의 작품을 진열했고, 맞은 편은 스페인의 신진 작가인 ‘아나 하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첫 작품을 시작한 아나 하렌은 빵, 커피, 잡지 등 일상의 아름다움을 화사한 색채로 표현해 카페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다른 작가들에게 공간을 대여해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매번 새로운 카페 온 느낌”
스퀘어81은 숨바꼭질을 해도 될 정도로 공간적 여유가 있다. 손님들은 매번 올 때마다 다른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김민수 대표는 “혼자서 책을 읽고 싶을 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할 때에도 올 수 있는 카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퀘어81이 생긴 후 주민들은 낡은 건물의 재탄생을 반기면서 독서동아리나 뜨개질동아리 모임 등 여러 가지 용도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계절별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소형 공연이나 인문학 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편의 드라마 촬영을 했을 정도로 감각적인 만남의 광장이다.
주소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371, 뉴서울프라자 3층
문의 070-5030-2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