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우리 몸에 돌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은 보통 요로결석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상으로 어깨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어깨에 돌이 생겨 참기 힘든 어깨통증을 야기하는 질환, 바로 '석회화건염'이다.

석회화건염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등과 같이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 중 하나로 손꼽는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다 보면 혈액순환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되는데 이는 어깨관절 주변 조직을 저 산소 상태로 이르게 만들어 어깨관절을 보호하는 점액낭의 기능까지 떨어지게 만든다.

점액낭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어깨관절에는 퇴행성 변화가 빠른 속도로 찾아오고 진행된다. 또 어깨 힘줄에 석회질을 침착되게 만들어 돌처럼 뭉쳐지게 만들고 결국 힘줄 손상 및 염증을 유발하는 석회화건염까지 이어지게 된다. 

보통의 어깨관절 질환과 달리 석회화건염은 어느 날 갑자기 어깨통증을 느끼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때 나타나는 어깨통증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하게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낮에는 이러한 통증의 정도가 덜하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해 많은 이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또 어떤 경우는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이들도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양상으로 찾아오는 탓에 석회화건염은 '쉬면 낫는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참기 어려운 통증이 급성으로 찾아오고 사라지길 반복되는데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어깨관절이 더 심하게 굳을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석회화건염은 증상 초기에 내원한 경우 석회질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배출되는 경우도 있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어깨를 날카로운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심각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쌓여있는 석회질 크기가 지나치게 크다면 관절내시경 등을 이용해 석회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석회화건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와 심각한 어깨통증을 야기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인데, 이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고 어깨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이상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내원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하길 권한다.

박주용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