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9일 오전, 고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일산서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차량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앞차 꽁무니만 바라보며 넓은 주차장을 두 바퀴 돌아야 순서가 돌아온다. 

일산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부터 감염자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의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도착 후 10분도 안 걸려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 검사소로 들어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막 시작된 장마와 무더위도 큰 걱정이다. 방호복을 겹겹이 껴입어야 하는 의료진들에게 더위와 습기는 코로나만큼이나 두려운 적이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코로나가 잦아들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또다시 끔찍한 여름을 맡게 됐다”면서 “모두들 체념 반, 오기 반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는 6일 1200명대를 넘어섰고 8일에는 1316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코로나 방역 최대 위기”로 규정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고양시의 경우 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960명을 기록했고 이중 6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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