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골다공증 - 최한석 동국대일산병원 교수
척추골절 발생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또 다른 척추골절
대퇴골절 후 사망률 15~30%
칼슘·비타민D 많이 섭취해야
[고양신문] 골다공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뼈에 구멍이 숭숭 나서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가벼운 충격에도 갑자기 뼈가 부러질 수 있기에 흔히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비유되곤 한다. 뼈가 부러지고 나면 통증은 물론이고 구부정한 자세, 활동이 줄어들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최한석 동국대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골다공증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골다공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어감 상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보통 인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뼈가 약해져서 골조직의 미세구조가 손상되면서 골의 강도가 약화돼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서서히 진행돼 척추골절이 발생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
골다공증은 노년에서 관절염 다음으로 흔히 증상을 유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크게 노인성 골다공증이나 폐경 후 골다공증을 제1형 골다공증, 질환·약물 등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제2형 골다공증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골다공증 발병원인은.
우리 몸의 뼈는 만들어진 뒤에도 흡수(뼈가 약화되는 현상의 의학적 표현)되고 다시 생성되는 재형성과정을 반복한다. 골다공증은 골의 형성과 흡수과정에서 균형이 깨져서 발병하게 된다. 낡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조성하는 조골세포 간 균형이 깨지면 뼈가 점점 약해지고 엉성해져 부러지기 쉽게 된다.
보통 50세가 넘으면 골흡수가 증가하면서 골조직이 약해진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발병 위험이 남성보다 더 크다. 예전에 꼬부랑 할머니가 유난히 더 많았던 이유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또한 가족력, 흡연, 영양부족, 왜소한 체형, 골량에 영향을 주는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응고제 같은 약물복용이나 질환 등도 골다골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부러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보통 자신의 키 높이 이내에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노큰 외부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골절에 비하면 연부조직 손상이나 동반 손상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고령인 환자들은 골절 발생 시 거동이 힘들어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등이 생기기 쉽고, 폐색전증 등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면서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5명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골절이 일어나고, 대퇴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15~30%나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54세와 66세에 각각 검진항목에 포함시킨 이유도 위험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가벼운 외상으로도 골절이 발생하기에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X-ray, CT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측정법을 이용한 골밀도 검사가 주요 진단기준이 된다. 이외에도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 폐경 전 여성,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위험요인이 있는 50~69세 남성, 70세 이상 남성 등은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골다공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일반적인 치료로 나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파골세포에 작용해 과도한 골흡수를 억제하며 골재형성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골흡수억제제, 조골세포에 작용해 골형성을 증가시키는 골형성촉진제 등을 각각의 약제 특성이나 임상적 효과 등을 고려해 투약한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칼슘과 비타민D섭취, 금연, 절주 등을 권하고 운동 요법도 적극 권장한다. 낙상 예방을 위한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기 때문에 요가, 체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상상태에 맞는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방을 위한 음식을 권하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보통 칼슘 함유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고 흡수력이 좋은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잔멸치, 뱅어포, 물미역 등 해산물이나 칼슘이 많이 함유 되어 있는 녹황색 채소류 등도 좋다.
비타민D 섭취를 위해서는 등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우유 등이 좋고 햇볕을 쬘 경우에 피부에서 자외선을 이용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적정한 야외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음식이나 일상생활에서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내생활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상 여의치 않다면 영양제로 복용할 필요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