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제빵소 김대영·최은지씨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제빵소, 소품목 집중해 경쟁력 높여
단팥·소보루·우유식빵 인기, 독거어르신에 빵나눔도 실천

“월요일엔 새벽 2시30분에 출근해요. 일요일이 휴무여서 준비할 게 많거든요. 다른 요일엔 보통 새벽 4시30분에 출근하는데, 6개월 된 우리 아이도 같이 나와요. 가게에 도착하면 아기를 아기방에 재우고 조용히 제빵실로 갑니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의 일과이자 문봉제빵소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바삐 움직이다 보면 금방 아침이 되고 8시가 되면 든든한 지원군인 부모님이 출근하세요.”

밝은 미소와 친절함을 바탕으로 문봉제빵소를 운영중인 김대영 대표(오른쪽), 아들, 부인 최은지씨.
밝은 미소와 친절함을 바탕으로 문봉제빵소를 운영중인 김대영 대표(오른쪽), 아들, 부인 최은지씨.

김대영 대표는 문봉제빵소를 지난 4월 1일 일산동구 문봉동에 열었다. 고봉동 행정복지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둥지를 마련했다. 40여 가지 빵과 과자가 있는 소박한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단팥빵과 소보루빵, 식빵이 대표적이다. 커피와 음료도 마실 수 있다. 한 가족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굽는 곳이다.|

첫 빵은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나온다. 모두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다. 그 사이 아내 최은지씨는 짬짬이 시간을 내 아기를 한 번씩 살펴본다. 오븐에서 빵이 나오면 한쪽에서는 식히고 다른 쪽에서는 포장 준비를 한다. 갓 구운 빵을 사러 이 시간대에 맞춰 오는 단골손님들도 있다. 첫 손님이 오는 시간이면 잘 자고 있던 아기도 부스럭대는 소리에 엄마를 찾는다. 아기가 깨면 잠깐 틈을 내 휴식을 갖는다.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나면 10시. 출근길에 빵을 사러 들르는 손님들과 반가운 아침 인사도 나눈다.

문봉제빵소의 자랑하는 단팥빵과 소보루빵. 
문봉제빵소의 자랑하는 단팥빵과 소보루빵. 

이곳의 빵 가격은 1000~4500원이다. 소품목 집중화와 가족 운영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빵 크기도 다른 곳보다 크면 컸지 작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개업한지 3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손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식빵을 몇 개씩 사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
“문봉제빵소가 여기에 있는 게 아깝다는 고객들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생각해보니 칭찬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 칭찬을 영양분으로 맛있고 착한 빵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7월 9일이면 제빵소 개업 100일이 됩니다. 우리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문봉제빵소가 될 거예요. 아기랑 매일 같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가져지더라고요”라고 최씨가 말했다.

단팥빵을 만들기 위해 김대영 대표의 아버지가 선별부터의 모든 과정을 엄선한다.
단팥빵을 만들기 위해 김대영 대표의 아버지가 선별부터의 모든 과정을 엄선한다.

김 대표의 어머니와 아내는 주로 포장과 판매, 위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 김국현씨는 단팥빵에서 제일 중요한 팥 선별부터 삶는 것까지를 담당한다. 김대영 대표는 제빵을 총괄한다. 각자 업무를 명확하게 분업화했다.
김대영 대표는 모든 빵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중 단팥빵, 소보루, 우유식빵을 3대 대표 빵으로 손꼽았다. 먼저 단팥빵은 아버지의 정성 가득한 노하우로 적당한 단맛을 유지했고, 팥 특유의 맛은 그대로 살렸다. 빵집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오랜 경험이 솔직한 빵을 만들자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졌고, 다른 빵집과 차별된 팥소를 만들게 했다.

맛을 봐야지만 그 맛있는 느낌을 아는 레몬크림치즈빵.
맛을 봐야지만 그 맛있는 느낌을 아는 레몬크림치즈빵.

소보루빵은 빵을 덮는 두터운 토핑을 으뜸으로 꼽는다. 우유식빵은 촉촉함이 오래간다. ‘풀탕종(미리 밀가루를 반죽해 저온발효시킨 후 본반죽에 섞어 빵을 만드는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직접 방법을 고민하고 공부해가며 찾아낸 비법이다. 부인 최은지씨는 “매일 빵 냄새를 맡고 먹어도 맛있어요. 특히, 우리 문봉제빵소 빵은 특별하게 맛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남편이 만든 빵을 자랑했다.
김 대표는 가족들의 솔직한 조언과 그에 따른 편안함을 문봉제빵소 운영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가족이다 보니 숨김없이 의견을 나누고 일하다 부딪칠 때도 서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준다는 것이다. 갈등이 없는 가족이자 든든한 동료들이다. 

 촉촉한 맛이 일품인 우유크림빵.
 촉촉한 맛이 일품인 우유크림빵.

김 대표는 “문봉제빵소는 오픈형 주방이에요. 위생에 자신 있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개방형으로 디자인했어요. 앞으로도 솔직한 가격과 품질로 고객들에게 보답할 거예요. 저렴한 빵집보다는 맛있는 집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소박하지만 멋과 맛이 있는 제빵소로 성장할 겁니다. 우리 가족이 운영하는 문봉제빵소에 많이 찾아 주세요”라며 초청의 말을 전했다.
문봉제빵소는 지역과 소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착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명지맞춤돌봄서비스센터와 연대해 지역의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빵을 후원하고 있다. 작지만 진솔한 나눔으로 꾸준히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픈 생각이다. 김 대표에게 사람과 지역은 서로에게 사랑이고 긍정이고 용기이다.  

치즈와 빵을 좋아한다면 미니치즈식빵이 제격이다.
치즈와 빵을 좋아한다면 미니치즈식빵이 제격이다.
지역 이름이 브랜드가 된 문봉제빵소.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큰만큼 빵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작지만 맛있는 빵집으로 건강하고 솔직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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