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닥터 조수현 칼럼-

[고양신문] 저의 어릴 적 꿈은 판검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어릴 적 꿈이 대부분 대통령, 장군, 판검사 등 주로 공직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자리를 선호했던 거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운동선수, 프로게이머, 유튜버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직업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모두 되고 싶어하는 꿈이 있으니 바로 ‘건물주’가 되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까요.

그런데 갑자기 금융칼럼에 웬 건물주 얘기냐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이 단돈 1만원도 안되는 주식투자로 건물주가 되는 방법이거든요. 그럼 주식투자로 어떻게 건물주가 될 수 있을까요? 다소 싱겁게 들릴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REITs)라는 주식을 사면 리츠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건물)의 주주(주인)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거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고양시 마두동에는 뉴코아 아울렛 일산점이 있습니다. 제 아내가 곧잘 이용하는 곳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마다 이곳에 들어가려고 주차장 입구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 건물은 이랜드 그룹 소유였으나 ‘이리츠코크렙’이라는 회사에 팔고 다시 건물을 임차하여 임대료를 ‘이리츠코크렙’에 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리츠코크렙’이라는 회사는 ‘뉴코아 일산점(마두역)’ 외에 ‘뉴코아 야탑점(야탑역)’, ‘뉴코아 평촌점(범계역)’, ‘2001아웃렛 중계점(하계역)’, ‘2001아웃렛 분당점(미금역)’을 소유하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임대료를 주주들에게 분배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이리츠코크렙’ 주식을 사면 간접적으로 이랜드가 운영하는 아웃렛 매장 중에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5개의 매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이리츠코크렙’ 주가가 1주에 대략 6000원 정도이고 반기 마다 200원 정도(연 400원)를 배당하니 연으로 환산하면 배당률이 6.7%가량 됩니다.

건물을 직접 소유하게 되면 해마다 세금도 내야 하고 세입자가 매달 임대료를 잘 내는지, 건물에 하자 보수도 해야 하고 신경 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리츠를 소유하면 이런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적은 금액으로 건물을 소유한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 투자처라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건물도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처럼 리츠도 건물 가치 및 임대 상황 등에 따라 가격이 등락이 있는 만큼 단기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 상품으로는 판교 크래프톤 타워, 용산 더프라임 타워 등을 소유한 ‘신한알파리츠’,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을 소유한 ‘맵스리얼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수도권 물류센터 10여개를 소유한 ‘ESR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주요 고객이 쿠팡이라 일명 ‘쿠팡 리츠’라고 불리며 최근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동네 건물주가 되고 싶어서 ‘이리츠코크렙’을 조금 가지고 있으며 분산투자 개념으로 벨기에 정부가 100% 임차하고 있는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를 소유한 ‘제일알글로벌리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저는 소액이지만 나름 국내 및 해외의 유명 부동산의 건물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절대 해당 리츠 매수를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도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리츠 투자에 대해 세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일반 주식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4%의 세금이 과세되나 리츠 투자에 대해서는 3년 보유시 9%의 세금만 부과됩니다. 리츠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분리과세 신청은 증권사에 신청하시면 되니 장기투자를 계획 중이시면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아니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리츠 상품은 건물 임대료를 수입으로 하여 배당을 주는 상품으로 적은 금액으로 건물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이기는 하나 임대 수입에 따라 배당액의 변화도 있을 수 있고 주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주가는 하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투자는 항상 본인 책임 하에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성공 투자로 건물주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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