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커뮤니티센터 현장 인근 지정... 군 작전구역에 있어 고양시는 ‘난색’

문봉서원 회원들 2억원 모금 계획 
고봉커뮤니티센터 현장 인근 지정 
군 작전구역에 있어 고양시 ‘난색’
우선 사당 설계도면 만들기로     


[고양신문] 일산동구 지영동의 임야 한 곳을 정해 고양팔현을 배양할 사당을 짓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봉서원 회원들과 지역의 독지가들은 사당을 짓기 위한 약 2억원의 소요경비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은만 문봉서원장을 중심으로 한 문봉서원 회원들은 문봉서원 복원 자체는 당장 어렵다 하더라도 제를 올리기 위한 사당은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당은 서원의 핵심 시설이기는 하지만 외삼문·강당·동재·서재·내삼문과 더불어 서원을 구성하는 일부다. 현재까지 고양팔현을 모시는 추향제를 지낼 마땅한 사당이 없어 고양시청 체육관이나 문예회관에서 올리는 실정이었다. 

이은만 문봉서원 원장은 “고양시가 문봉서원 복원을 위한 최적의 부지를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했고, 고양시의회도 작년 9월 복원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 차원에서 복원을 위한 실질적 노력이 없었다. 시가 문봉서원을 복원하는 데 예산부담이 있다면 고양팔현의 위패만이라도 모시는 사당을 짓기 위해 뜻이 있는 사람들이 2억원정도 모을 예정이다. 위치는 시가 진행한 용역에서 그나마 낫다고 지목한 시유지인 지영동의 한 임야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사당을 짓고자 하는 위치는 일산동구 지영동 104-14번지로, 신축 중인 고봉동커뮤니티센터 건립 현장 인근이다. 지난 16일 시 문화유산팀 관계자, 이은만 원장,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등은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16일 시 문화유산팀 관계자, 이은만 원장,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등은 사당을 짓겠다는 지영동 임야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16일 시 문화유산팀 관계자, 이은만 원장,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등은 사당을 짓겠다는 지영동 임야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위치에 대해 고양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당을 지으려면 건축법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위치는 보존관리지역 내 임야로 지을 수 있는 건축물로는 청소년수련센터 정도일 뿐 다른 건축물은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가 이 위치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군부대 작전구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건축법 적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제일 큰 문제는 군부대와 협의가 전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해당 위치 주위에는 벙커와 전차 방어선이 있기 때문에 군부대는 건축물로 말미암아 이러한 기능이 방해받지 않기를 원한다. 따라서 사당을 짓기 위한 정확한 설계도면을 만들어 군부대와 협의를 위한 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설계도면을 제출하더라도 군부대가 허용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은만 원장은 “많은 군부대 시설은 옛날과는 달리 현재는 기능이 없어 허가를 내주는 추세”라며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선 사당을 건축을 위한 설계작업을 H건축사에 맡길 계획이다. 고양시는 일단 설계도면이 나오는 대로 이를 가지고 군부대와 협의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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