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현실을 말하다’ 시도의원 정담회
고양시여행업대표협의회 주최
민경선·정봉식 의원 참석
매출 ‘0’ 불구 지원금 턱없어
“고양시 차원 지원대책 절실”
[고양신문] “코로나 이후 여행업계 매출이 사실상 0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표들 모두 택배나 막노동을 하면서 월세, 관리비를 겨우 메꾸는 처지예요. 그나마 지금까지는 나라에서 직원들 고용유지비라도 지원되지만 9월이면 그마저도 끊겨버려서 앞길이 막막합니다. 휴업이나 폐업을 하고 싶어도 다들 융자금으로 수천만원씩 빚을 지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업계. 하지만 정작 해당 업종은 최근 정부의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나 지자체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제외되어 있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 여행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기 위한 정담회가 지난 29일 고양관광센터 1층에서 열렸다.
이날 정담회는 지역 여행업계 대표 10여명과 민경선 도의원, 정봉식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상 민주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담회를 주최한 강석환 고양시여행업대표협의회장은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정부 손실보상법뿐만 아니라 시 재난지원금 지원 업종에도 제외되는 등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며 “다른 시와 마찬가지로 지자체 차원의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성남시의 경우 지난 5월 여행사에 경영안정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지원했으며 포항시, 대구시, 부천시, 경주시 등도 지원결정을 내린 바 있다. 또한 광주시는 관리비, 월세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행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유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에듀 여행사 정기한 대표는 “대전시 또한 관광지원센터를 통해 지원사업 명목으로 업체당 100만~300만원을 지원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며 “고양시 또한 재정규모를 봤을 때 이 정도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급한 문제해결 방안으로 여행업 지원과 관련해 선별적 지급이 아닌 보편적 지급, 위기 극복을 위한 공유사무실 제공 등을 요청했다.
호호투어 이원규 대표는 “여행업계 또한 코로나 방역지침의 가장 큰 피해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와 지자체 지원 대상에 제외되는 상황이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며 “당장 월세, 관리비 해결을 위해 대표들이 부업을 뛰어가며 겨우 버티고 있는데 시가 공유사무실을 마련해 준다면 이러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씨엘투어 이재랑 대표 또한 “그나마 직원들 월급은 9월까지 나라에서 지원해주지만 대표들에 대한 지원금은 아무것도 없어서 융자받은 걸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빚더미에 앉은 여행사들을 위해 공유사무실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중장기적인 지원방안 중 하나로 타 지역 관광객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도입,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한 여행상품개발 및 지원 제안도 나왔다. 세연여행사 공선애 대표는 “제주도나 부산의 경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타 지역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대해 1인당 8000~1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양시에서도 이러한 행정적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기한 대표 또한 “고양, 파주, 김포가 함께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실제로 세종과 대전이 연계상품을 개발했더니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고 홍보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은 지원역할을 맡고 민간이 협력해 상품개발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경선 도의원은 “좋은 제안인 것 같다. 파주 도의원들에게도 제안해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정봉식 문화복지위원장은 “그동안 고양시가 영업시간 제한업종에만 관심을 가진 탓에 여행업계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구체적인 실태파악을 통해 대안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참석한 여행업계 관계자 및 의원들은 조만간 관련부서 및 담당 시의회 상임위 위원들을 총괄하는 2차 정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