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 고양시 문화예술홍보대사
유튜브·현장에서 노래하고 봉사
대화동주민자치위·통장 역임해
팬들과 재능나눔도 펼칠 것
시원한 웃음과 서글서글한 눈매. 그에겐 통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소탈한 모습과 함께 대중적인 가수로서의 도회적인 이미지가 다 있다. 가와지볍씨를 사랑하고 지역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그는 올해 4월 19일 고양시 문화예술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가수 유경(본명 박서형 · 사진 왼쪽)씨 이야기다.
노래를 잘해 어느 자리에서나 마이크를 손에 쥐었던 그는 든든한 후견인이자 남편인 작사가 이상훈씨와 작곡가 김기섭씨에게서 곡을 받아 2017년 ‘아리랑 임진강’으로 뒤늦게 데뷔했다. 결혼 전 꼭 음반을 내주겠다던 남편은 30여 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고, 뜻깊은 음반을 유경씨에게 헌정했다.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가수로 데뷔를 했고, 크고 작은 행사와 노래 봉사로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동안 고양과 파주에서 막걸리축제와 임진강가요제, 파주인삼축제, 코스모스축제 등에 초대돼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방송활동으로는 가요플러스와 트로트25 등에 출연했고, 지역을 위한 문화 활동으로 고양시장 표창과 국회의원 표창, 경기도지사 유공표창도 받았다.
음반 발매 후 열심히 무대에서 팬들과 만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생각지도 못한 휴면기를 갖게 됐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SNS를 통한 소통을 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첫 방송을 했다. 점차 SNS 팬들이 많아졌고, 그에 힘입어 플랫폼을 유튜브로 전환했다. ‘통일가수 유경TV’다. 매주 일요일 ‘토닥토닥 마음방역 랜선 라이브 콘서트’에서 보여주는 시원시원한 목소리 덕에 관객의 반응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른 채널과 차별화도 뒀다.
지구에 안착한 천사 같은 마음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팬들이 원하는 노래는 다 소화해 낸다는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다. 정성을 다해 열창했고, 같이 웃고, 관객들과 공감했다. 고양시 문화예술홍보대사로서 고양시를 알리고 홍보하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관객들은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BTS의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 넓게 분포된 팬층은 그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고양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일산대진고 학생들과 가와지볍씨 출토 역사를 기록하고 발굴과정을 재연한 영화제작에 참여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5000년 전 가와지볍씨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장려상과 우수상도 받는 영광에 함께 하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으로 지역에 문화를 녹여내고 참여를 위해 큰 노력도 했다. 간사로 일하면서 주민자치위 일을 기본부터 차근차근 익혔다. 아무것도 몰라 막막하기만 했던 초창기에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완구 대화동장과 당시 대화동 주민센터 팀장이었던 이재복 백석1동장, 직원들의 도움이었다. 그때 공동체라는 것을 배움과 배려를 통해 제대로 배웠다. 무척 고마웠다.
“그분들의 관심과 도움은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지금도 그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라며 만 3년 동안의 주민자치위원 활동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또 하나의 큰일을 시작했다. 가수 유경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중심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의 10%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는 취지로 ‘들꽃사랑봉사회’를 결성했다. 변치 않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봉사와 나눔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세 번째 봉사로 회원들과 반려식물인 토피어리를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유경씨는 “가장 행복할 때가 봉사할 때고 노래를 부를 때예요. 유튜브와 현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면 행복한 엔돌핀이 솔솔 피어올라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극제이기도 해요”라며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계획을 말했다.
그에게는 어르신 공경은 항상 마음 한켠에 자리잡혀 있다. 대화5통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그때 처음 봉사다운 봉사를 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솔직히 친할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성장하는 동안 저를 물심양면 믿어준 든든한 후원자이셨어요. 할머니 생각이 나서 그런지 어르신에 대한 공경이 자연스러워요.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거예요. 저에게 우리 할머니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에요”라며 할머니의 그리움을 봉사로 이어간다고 했다.
고양시 문화예술홍보대사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다. 고양시를 홍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노래를 부른다는 것보다 많은 사람과 고양시를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기 좋은 도시 고양으로서의 홍보에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버스킹을 계획했었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유튜브로 워밍업을 하고 있다. 모니터로 만난 팬들을 직접 무대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했다. 그는 주민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 문화홍보 대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싶어한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든 고양시 문화예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저는 크고 작은 무대 어디에든 맞춤형 문화인이에요. 관객이 한 명이어도 열창할 준비가 돼 있어요. 소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문화와 자연환경에 관련된 노래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흥을 넘어 우리가 보존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이젠 환경일 거예요. 나부터 가치 있게 움직여햐 한다고 봐요. 지역을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고 세계와 지구를 사랑하는 것은 작은 실천이 시작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유튜브 유경TV ‘토닥토닥 마음방역 랜선 라이브 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