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전 신도농협 상무
[고양신문] 홍성규 전 신도농협 상무는 코로나가 오기 전 2019년 12월 31일까지 오직 신도농협에서만 33년간 근무한 후 정년퇴임했다. 근무해온 곳은 본점을 비롯해 대덕, 동산, 지축, 용두지점 등이며 농업인을 도와주는 지도과에서 근무했고 지점장도 역임했다.
홍 전 상무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오롯이 한곳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끈기는 10년 전 작고하신 부친께서 40여 년 간(고양중 교장으로 정년퇴임) 교직에 머물렀던 영향력이다”라고 말했다.
지도과는 대부분 농업현장에서 농업인들의 불편한 사항들을 듣고서 해결하는 부서이며, 크고 작은 보람들로 한곳에서 더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도과 근무 시절 농자재 판매 후 폐농자재가 농경지마다 널려 있는 것을 수거해서 말끔히 처리한 적이 있다. 그전에는 개인이 불법적으로 태웠는데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등 폐농자재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 전 상무는 “동료들과 머리 맞대고 논의한 끝에 신도농협에서 국내 처음으로 폐농자재 수거사업을 시작했는데 오늘날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15년 전 장미 선별하는 과정도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업이다. 그전에는 장미를 묶음식으로 판매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진열도 안 되고 판매자는 가격결정에 어려움이 있고, 소비자들은 용도에 맞는 장미를 구매하는데 고충이 따랐다. 개선할 방법을 동료들과 연구하며 이곳저곳 매체들을 확인하며 직접 뛰어다녔다. 그 결과 해외에서 선별하는 기계를 찾아서 고양화훼산업특구 원당화훼단지 내 장미선별장에 들여왔다. 이후 장미 개화에 따라 크기별로 구분해서 선별이 되는 등 장미농가가 활성화를 이루었다.
홍 전 상무는 “그 당시 농협 고양시 지부는 대통령상을 받았고, 노력한 동료와 함께 농림장관상을 받으며 외국의 선진 농협 현장을 견학하는 부상이 주어졌다”고 했다.
지점장 시절에는 대덕동에 살고 있는 금융고객으로 자식 없이 연로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파키슨 병을 앓고 있었다. 남편은 민사해결과 금융관련(보험)을 문의해왔다. 홍 전 상무가 진심으로 다가가서 어려운 부분들을 내 일처럼 해결해주곤 했는데, 입소문이 나서 그 금융고객의 주변 사람들이 고객으로 대거 몰려온 일도 있었다.
홍 전 상무는 “농업인들은 건강검진을 할 기회가 없는데 2년에 한 번씩 조합원들이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몸담고 있었던 신도농협 동료들과의 연구로 처음 건강검진을 시행해서 오늘날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며, 농업인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며 건강한 농업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다”라고 했다.
농협맨의 하루는 분주했지만 시간을 나누어서 라이온스(고양신도라이온스) 회원으로 활동하며 연탄지원과 배달, 배식, 집수리, 수해복구, 김장봉사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다가갔다. 최근에는 코로나 방역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퇴임 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더욱 마음을 쏟고 있다.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지역과 관련된 학문 연구를 위해 지방차치단체 연구 관련 논문을 쓰는 등 학문에도 몰두했다.
홍성규 전 상무는 “주변 농업인들에게 그동안 경험한 농업유통정보를 나누며 농업인들의 삶이 빛나도록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