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성남과의 격차 1.6→2.1배... 서울과의 격차는 1.8→2.2배로 점점 늘어나
1년 간 고양시 가격상승률 45% 최고지만
광명, 성남, 과천 등과의 가격 격차는 심화돼
최근 5년 동안 성남과의 격차 1.6→2.1배
서울과의 격차는 1.8→2.2배로 점점 늘어나
‘사는 곳이 곧 계급’ 부동산 계급현상 공고화
[고양신문] 고양시가 지난 1년 동안(20년 7월~21년 7월) 전국 최고수준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보였지만, 가격 격차는 과천, 성남 등 경기도 상위권 지역과 비교해서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KB리브부동산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기도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33.4%로 전국 광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런데 경기도의 31개 시·군 중에서도 고양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5.4%로 의정부(46.1%)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고양시와 비슷한 규모의 수원(31.7%), 용인(36.3%), 성남(30.6%)보다 훨씬 웃도는 상승률이다. 경기도에서 의정부, 고양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김포(43.4%), 남양주(39.5%), 안산(38.8%) 등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45% 고양 626만원 오르고
상승률 19% 과천은 1030만원 올라
고양시의 높은 아파트가격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격이 높았던 서울은 물론 경기도의 타지역과의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고양시 아파트 가격은 1년 전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평당 626만원(1378만→2004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고양시보다 상승률이 낮았던 지역 중의 상당수는 이보다 더 많이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상승률이 29.1%였던 안양은 평당 664만원(2280만→2944만원), 상승률이 25.1%였던 광명은 평당 735만원(2915만→3650만원), 상승률이 30.6%였던 성남은 평당 981만원 (3208만→4189만원) 상승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이 높은 과천은 상승률이 19.2%이지만 평당 1030만원(5360만원→6390만원)이나 상승했다. 1년 동안 30평 아파트의 경우 고양시 아파트가 약 1억8780만원 상승한 것에 비해 과천의 아파트는 3억900만원이 뛰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천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평당 1000만원 이상 오른 지역인데, 심지어 강남보다 평당 가격이 더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평당 975만원(6813만원→7788만원)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보다 가격 상승률이 덜 했다는 서울 역시 상승률이 22.4%였지만 평당 823만원(3667만원→449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의 ‘빈익빈 부익부’ 심화
비율격차 감소에도 금액격차는 증가
올해 7월 기준 고양시 아파트 가격에 비해 광명의 아파트는 1.8배, 성남의 아파트는 2.1배, 과천의 아파트는 3.2배, 서울의 아파트는 2.2배, 강남의 아파트는 3.9배 가격이 높다.
5년 전인 2016년 7월과 비교해보면, 고양시 아파트 가격(평당 1202만원)에 비해 광명의 아파트는 1.5배(평당 1835만원), 성남의 아파트는 1.6배(1969만원), 과천의 아파트는 3.1배(3717만원) 비쌌다. 또한 서울의 아파트는 1.8배(2166만원), 강남의 아파트는 3.4배(4034만원) 비쌌다.
아파트 가격이 높았던 지역과 고양시와의 격차는 점점 커지면서 작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최고수준을 보였다. 그러다가 최근 1년 사이 고양시 아파트를 찾는 수요층이 높아지면서 비율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금액 격차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가격 상승률이 작더라도 금액이 상승하는 정도는, 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보다 훨씬 큰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바 아파트 가격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심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고가의 아파트와 저가의 아파트 사이의 가격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본인이 살고 있는 곳이 곧 본인의 계급을 결정하는 ‘부동산 계급사회’가 공고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최근 1년간 고양시가 전국 최고수준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은 신축 위주의 고가 아파트 상승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지축동의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향동동의 DMC리슈빌더포레스트, 백석동의 요진와이시티, 장항동의 킨텍스원시티, 대화동의 킨텍스꿈에그린이 대표적 고가아파트다.
고양시 아파트의 평당(3.3㎡) 가격은 2004만원으로 경기도에서 9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보다 높은 곳으로는 과천(6390만원), 성남(4189만원), 광명(3650만원), 안양(2944만원), 구리(2814만원), 용인(2315만원), 군포(2277만원), 수원(2209만원) 등이다. 경기도에서 평당 1000만원이 안 되는 곳은 통계에 잡히는 21개 경기도 시·군 중에서 이천(884만원), 평택(935만원) 등 두 지역뿐이다.
